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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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기생충’이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의 쾌거를 거뒀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뒤흔든 ‘기생충’의 반란이었던 만큼, 그 효과도 며칠 째 계속되고 있다.

경제적인 효과도 어마어마하다.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는 박스오피스 흥행 수입은 평균적으로 1500만달러(한화 약 179억원 상당) 증가한다. 이에 ‘기생충’ 역시 아카데미 수상에 탄력을 받아 박스오피스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생충 관련주(株)’도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주가 상승률 90.8%를 기록했으며, 12일까지 사흘 동안 시가총액은 1292억원이 증가한 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13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J ENM도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연속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기생충’ 효과에 함께하고 있다.

기생충 짜파구리
영화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한 농심 ‘짜파구리’. 사진 | 농심 제공

덩달아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드는 라면)의 제조사 농심도 아카데미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생충’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가 뿐 아니라 ‘기생충’의 재조명에 짜파구리의 인기도 국내외적으로 다시 높아지고 있다. 농심 역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유튜브 채널에 11개 언어로 짜파구리 조리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하고,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한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홍보에 힘쓰고 있다.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영화 속 촬영지 앞에서 인증샷을 촬영하는 등 열풍에 함께했다. 이에 서울시는 마포구 돼지쌀슈퍼, 기택 동네 계단, 종로구 자하문 터널 계단, 동작구 스카이피자로 이어지는 ‘기생충’ 탐방 코스를 소개했으며, 이를 활용한 팸투어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서점가에도 ‘기생충’의 바람이 불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각본집, 스토리보드북 세트는 인터넷 베스트 일간 1위에 올랐다. 예스24 국내 도서 종합 베스트셀러 차트에서는 13일 기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점에서는 봉준호 감독 특별전을 기획하며 작품과 관련된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직업 탐구 만화 ‘아이엠’ 시리즈는 최신작으로 봉준호 감독을 주제로 한 ‘아이엠 봉준호’를 출간했다.

기생충
영화 ‘기생충’ 흑백판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장가에도 ‘기생충’ 보기 열풍이 불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에서는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며 수상 전 12위에서 확실하게 오른 순위를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재개봉하며 지난 12일 박스오피스 5위에 이름을 올려, 신작 사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오는 26일에는 흑백판이 개봉해 많은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기생충’의 성과를 발판으로 창의적 영화 제작 지원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류 주축으로 가요나 드라마가 꼽혔지만, 영화로도 그 가능성이 넓혀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A.M.P.A.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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