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강정호가 밀워키 산하 트리플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캡처 | 조 알렉산더 트위터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모처럼 모습을 드러내지만, 강정호(33)가 국내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적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건 한국도 미국도 마찬가지다. 1월 비활동기간을 끝으로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전지훈련지로 떠났고, 이제 메이저리그(ML) 팀 선수들 캠프 합류를 위해 역시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로 모여들고 있다. 강정호는 13일(한국시간)부터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KT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소화한다. 지난해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후 아직 새 소속팀은 찾지 못한 상태다.

무소속 상태에서 국내팀과 동행을 택하자 강정호 복귀설도 다시 불거져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얘기다. KBO리그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를 먼저 받아야 한다. KBO의 공식 입장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해서 징계 수위를 말할 순 없다. 복귀가 확정된다면 규정상 문제를 따져볼 것”이다. 야구 규약에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음주운전을 3회 이상 저질렀을 시 최소 3년의 실격처분이 내려진다. 2016년 사고 당시 ‘음주운전 삼진아웃’이 드러나면서 사법 처벌까지 확정됐던 걸 고려하면, KBO 징계 역시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미 3년 여간 실전을 치르지 못해, 당장 돌아온다고 해도 공백기만 6년이다. 전직 메이저리거라 해도 30대 후반 베테랑이 극복하긴 어려운 문제다.

강정호는 2015년 넥센(현 키움) 소속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 보유권은 여전히 키움이 갖고 있다. 복귀를 타진한다 해도 키움과 손을 잡아야 한다. 삼성은 고향으로 돌아온 오승환을 품었지만, 송사로 번졌던 사건 규모와 3년여의 예상 징계 수위까지 고려하면 사례를 단순 비교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강정호와 야구 관련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에이전트도 국내 복귀 의사가 전혀 없고 내년까지는 미국에 있겠다고 한 상황이다. 선수가 의지가 있다면 그때 고민을 해볼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우리 전력 구성에 있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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