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진행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작품상부터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휩쓸었다.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은 물론, 아카데미 역사 최초로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그룹 방탄소년단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한국 각계 각층 인사들의 축하는 물론 할리우드 스타들의 축하까지 이어지며 세계는 ‘기생충’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의 행보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기생충’ 측에 따르면 현지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대부분의 배우들은 12일 한국에 도착하고, 봉준호 감독은 현지에 체류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기생충’이 계속 상영되고 있고, 이후에도 봉준호 감독은 현지 일정이 남아있어 이를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차기작도 초미의 관심사다.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쓰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난 봉준호 감독인 만큼,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전부터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 영화와 영어 영화의 두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개봉 순서는 진행 속도에 따라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동시에 준비 중”이라 말했다. 두 작품 모두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규모는 ‘기생충’과 비슷한 규모(제작비 약 150억원 상당)로 예상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에 따르면 한국어 영화는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룬 호러 액션으로 2000년대부터 구상한 작품이다. 기존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그랬듯 장르를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큰 갈래는 독특한 공포가 될 전망이다.

할리우드 버전인 영어 영화는 지난 2016년 CNN 뉴스에서 본 실화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려 개발한 작품이다.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오스카 레이스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온 봉준호 감독이었지만 오는 4, 5월까지는 차기작 일정에 대해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봉준호1
봉준호 감독. 사진 | ⓒA.M.P.A.S.®, 제공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드라마화에도 참여한다. 앞서 ‘기생충’은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을 제작한 미국 HBO 채널의 드라마 제작이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빅쇼트’ 애덤 맥케이 감독과 함께 총괄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한다. 그동안 ‘기생충’에 대해 넷플릭스 등 다양한 기업에서 드라마 리메이크 제안이 왔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HBO 그리고 애덤 맥케이 감독과 함께하며 ‘기생충’의 또 다른 디테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영화로는 러닝 타임 2시간 내외로 한정될 수 밖에 없었는데, 반영하지 못했던 것들을 드라마에 넣고 싶다”며 다양한 이야기가 그려질 것을 기대하게 했다. 영화와는 또 다른 드라마만의 매력으로 ‘기생충’의 이야기가 새롭게 풀어질 것으로 보인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A.M.P.A.S.®,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