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가쓰야
노무라 가쓰야 전 한신타이거즈 감독.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명포수에서 명장으로, 명 칼럼니스트로 일본야구에 이바지한 노무라 가쓰야 전 감독이 11일 별세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언론은 11일 ‘노무라 전 감독이 11일 84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허혈성 심장부전이 사인’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부터 26년간 일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활약한 노무라 전 감독은 통산 657홈런 1988타점 2901안타를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홈런과 타점은 소프트뱅크 오 사다하루(868홈런 2170타점)에 이은 통산 2위 성적이다. 퍼시픽리그에서 홈런왕 9번, MVP 5번 등 당대를 호령했다. 1970년 난카이에서 플레잉 감독으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고인은 야쿠르트, 한신, 라쿠텐 등을 이끌며 1565승 76무 1563패로 승패마진 플러스 2를 기록했다. 야쿠르트 재임 시절에는 센트럴리그 4차례, 일본시리즈 3차례 우승을 따내며 명장으로 많은 야구인의 존경을 받았다.

데이터를 강조하는 이른바 ID(Important Data) 야구의 창시자로 소프트뱅크 김성근 고문의 지도철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생전에 “나에게서 야구를 빼면 0”이라는 말로 평생을 야구에 헌신했다. 모리 마사아키-노무라-후루타 아츠야로 이어지는 ‘포수출신 명장’ 계보에도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설의 퇴장에 일본프로야구 전체가 애도 물결로 도배되고 있다. 야쿠르트 다카스 신고 감독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슬프다. 노무라 감독에게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쿠르트를 사랑한 분인만큼 올시즌 힘을 내겠다”고 애도했다. 시카고 컵스의 다르빗슈 유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무라 감독님의 관찰력과 독특한 시각은 늘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나를 최고로 뽑아주셔서 평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는 “노무라 감독님은 피칭이 무엇인지, 야구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알려주신 분이다.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 중 하나”라며 추모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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