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지난 2009년 FC서울 시절 기성용.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기대를 모았던 기성용(31)의 K리그 복귀가 결국 무산됐다. 기성용의 K리그 복귀 불발 소식에 축구계는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 K리그 구단과 입단 협상을 벌였던 기성용은 11일 에이전트를 통해 FC서울, 전북 현대와의 협상 종료 소식을 전하면서 K리그 복귀가 사실상 불발됐음을 알렸다. 2009년 서울을 떠나 스코틀랜드 셀틱의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은 지난 9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다. 한국인 최다 EPL 출전 기록도 보유할 정도로 성공적인 유럽 생활을 보냈다. 지난 1일 전 소속팀이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한 기성용은 자유계약신분으로 K리그 복귀를 타진해왔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국내 축구계는 기성용의 복귀 무산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럽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스타 플레이어의 금의환향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K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기성용은 최근까지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센추리클럽까지 가입한 선수다. K리그에 돌아온다면 흥행에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달리 복귀가 무산돼 K리그의 일원으로서 안타까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K리그는 지난시즌 폭발적인 관중 증가로 모처럼 흥행에 자신감이 붙었다. 한국 축구의 연이은 국제 대회 선전과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으로 2020시즌에도 흥행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특히 기성용이라는 스타 플레이어가 K리그로 복귀한다면 흥행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기성용과 같이 국가대표팀에 장기간 공헌을 하고, 유럽리그에서 활약한 선수가 K리그에 오면 굉장히 좋은 일이다. 그런 입장에서 이번 결론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면서 “해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K리그에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선례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K리그의 분위기가 좋아 기성용의 복귀가 이뤄졌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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