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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선희가 10일 방송된 SBS플러스‘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남편 고 안재환과 동료 고 최진실을 보낸 속마음을 털어놨다. 출처|SBS플러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한창 행복한 11개월 신혼에 남편 안재환을 떠나보낸 뒤 홀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정선희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웃는 모습이 아이같던 남편이 죽은지도 어느덧 12년, 연예계의 좋은 동료이자 언니였던 최진실을 보낸지도 12년이 되었다. 소중한 두 사람을 상실하고도 맘껏 슬퍼하지도 못할 만큼 비난과 의혹에 시달렸던 그는 담담하게 과거를 돌아봤다.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정선희는 아픈 두 이름 안재환, 최진실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정선희는 남편의 죽음에 대해 “지금도 잊혀지지는 않는다”면서 “9월께가 기일인데 그때쯤 되면 몸이 기억해서 아프다”고 말했다.

1996년 MBC 공채 26기 탤런트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안재환은 서울대(공예학과) 학력과 귀공자같은 외모때문에 드라마 속에서도 ‘엄친아’ 역할을 주로 맡았다.

1972년생 동갑내기인 안재환과 정선희는 친구처럼 만나다 연인으로 발전해 2007년11월 결혼에 골인했다. 서른 다섯 늦은 나이의 결혼인 만큼 연예계 동료들의 큰 축하가 쏟아졌다.

하지만 행복했던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여러 사업을 확장하며 자금난을 겪었던 안재환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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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선희가 10일 방송된 SBS플러스‘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남편 고 안재환과 동료 고 최진실을 보낸 속마음을 털어놨다. 출처|SBS플러스

정선희는 안재환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사귀는 사이인데 돈을 몇 차례 빌렸다. 불안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너무 뜨겁게 사랑했다. 그리고 오만이라면 오만인데 다 해결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돈도 아쉽게 벌고 있었고 모아놓은 상태였다.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게 오만이었다”면서 “그런데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며 후회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고통 속에 보낸 뒤 그도 오랜 세월 악몽에 시달렸다고 했다. 정선희는 “수술대에 올라서 마취 안 된 상태에서 수술 도구를 보고 있는 똑같은 꿈을 3년은 꿨다”고 털어놨다.

한창 고통 속에 허우적대던 당시 최진실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그는 또 다시 깊고 오랜 슬픔 속에 빠져들었다.

그는 그리운 최진실을 떠올리며 “최진실의 아들과 딸이 나이에 맞지 않게 일찍 철이 들었다. 나보다 더 어른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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