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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엑소 첸을 시작으로 리쌍 길, 배우 성준에 이어 쿨 이재훈까지 아빠가 된 스타들의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한켠에선 ‘연예계 신 풍속도’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첸이다. 지난달 13일 첸은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이 나오기 10여분 전 팬들에게 자필편지를 통해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며 “축복이 찾아왔다”는 말로 임신 소식을 함께 고백했다.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현직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기에 해당 소식이 전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세계 각국의 팬들이 반응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에는 이재훈이 11년 전이 2009년 7세 연하인 일반인 연인과 결혼해 10세의 딸과 7세의 아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팬클럽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그간 이 사실을 숨긴 이유를 설명했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이재훈.

그는 “아이가 생기면서 몇 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인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양가 가족, 친인척 지인분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했다. 그렇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무것도 세상에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훈은 “아내와 가족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 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성준도 유부남과 아빠가 된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성준은 입대 전 이미 일반인 여자친구와 혼인신고 등 결혼에 대한 법적 절차를 먼저 밟았고, 그 과정에서 2세 소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성준은 자필 편지를 “제 인생에 찾아온 소중한 두 사람의 보호를 우선시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성준은 최근 복무 전환 신청을 마쳤으며, 앞으로는 상근 예비역으로 남은 군복무를 소화한다.

리쌍으로 활동하며 사랑받았던 개리와 길 역시 비슷한 시기에 방송으로 결혼과 자녀 소식을 전했다. 베일에 싸여 있었지만 개인 SNS를 통해 아내와 아이들의 사진을 게재해온 개리와 달리, 길의 사생활에 대해선 알려진 사실이 없었다. 길은 지난달 27일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3년 전 아내와 혼인신고를 하고 2년 전 득남한 사실을 고백했다. 음주운전을 물의를 빚고 자숙 기간을 갖던 중 혼전임신을 하게 됐고, 당시에는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 결혼과 득남 사실을 모두 부인했었다고 설명했다.

첸

하지만 이같은 스타들의 고백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엇갈린다. 첸의 경우 현직 아이돌 그룹 멤버의 갑작스러운 결혼과 임신 소식은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적잖은 놀라움을 안겼다. 이후 일각에서 첸에 대한 비난이 일기도 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에도 팬들에게 직접 알리고자 용기를 낸 첸의 결정이 사태 진화시켰다는 반응이다. 반면 길, 성준, 이재훈은 뒤늦은 고백으로 팬들에게 상처 남겼다. 각자의 상황과 말못할 처지가 있었지만 이미 결혼과 임신, 출산을 한 후 한참 뒤에야 팬들에게 알리는 방식은 그간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자신의 스타를 응원했을 팬들에겐 상처로 남았다.

특히 이재훈은 과거 출연했던 방송들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4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이재훈은 당시 ‘15년차 혼자남’으로 소개됐고 이후에도 방송을 통해 싱글남 이미지를 굳히며 관심을 받아왔기에, 아내에 대한 배려라고 했지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중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줄이은 스타들의 결혼, 2세 고백에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첸의 이슈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에 용기를 얻어 고백한 부분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이슈가 덜 되는 타이밍을 찾아서 밝히는 느낌도 든다”며 “스타의 입장에선 언젠가 들킬 일에 대해 직접 자필 편지나 인터뷰를 통해 밝히며 ‘떳떳한 가장’, ‘책임감 있는 아빠’라는 프레임도 얻어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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