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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엄마, 이제 울지마”, “나연이가 어디 있든 엄마는 찾으러 갈거야. 더 많이 사랑할게”
그리워 했던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는 기술 속에서, 마음 속 그리움과 기술의 발전이 만났다. MBC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방송 최초로 VR(가상현실) 기술로 기억을 구현한 다큐멘터리다.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성 씨는 지난 2016년 당시 7세였던 셋째 딸 나연이를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난치병으로 떠나보냈다. 갑작스럽게 아이를 떠나보냈던 엄마와 가족들은 어떻게든 나연이가 존재했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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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너를 만났다’ 팀은 VR, VFX(특수영상)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스와의 협업을 통해 나연이를 다시 구현하게 됐다. 가족들의 인터뷰와 휴대폰 속 사진, 동영상에 저장된 나연이의 모습을 분석했으며 160대의 카메라가 비슷한 연령대 대역 모델들을 동시에 촬영하며 모션 캡쳐 기술 등을 활용했다. 그렇게 나연이는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
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 초청 시연회에 참석한 김종우 PD는 “이런 것이 가능할까를 계속 생각했다”면서 “예전에 주변 PD 중 하늘에 있는 가족을 보기 위해 지리산에 별을 보러 가는 친구가 있었다. 그 때부터 그런 기획을 생각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쇼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스며들자는 기획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와 VR이라는 신선한 기술 결합과 함께 ‘휴먼다큐 사랑’ 등 ‘다큐 명가’인 MBC의 노하우가 만난 만큼 기대를 모은 프로젝트였다. 이현석 VR 제작 감독은 “그래픽으로는 세상을 떠난 분을 CG로 구현하는 것은 사례가 있었지만 가상 현실에서 한 가족을 위해 이렇게 만나게 하는 프로젝트는 전세계에서는 거의 최초다”면서 “VR이 교육, 의료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지만 가장 큰 부분이 엔터테인먼트적인 부분이다. 인간의 마음을 치유까지는 아니지만 위로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든다면 기술이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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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PD는 나연이와 다시 만난 어머니 장지성 씨의 특별한 소감을 알렸다. 그는 “어머니께서 염려도 하고, 긴장도 하셨지만 좋은 꿈을 꾼 것 같다고 하셨다. 어떤 분들은 비판하실 지 몰라도 좋았다고 해주셨다”고 장지성 씨의 반응을 전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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