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안재현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동화같은 신혼일기를 보여준 잉꼬부부에서 생채기만 남은 폭로전의 주인공으로 남았다.

배우 구혜선이 안재현과의 불화가 알려진 지난해 8월 이래 6개월여만에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구혜선은 5일 SBS‘본격연예 한밤’을 통해 안재현과 이혼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폭로전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두 사람의 이혼소송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구혜선이 이혼과정을 거론하며 자연스레 안재현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의 이혼이 알려진 당시 안재현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하자있는 인간들’ 촬영을 진행 중이었다. 파경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느라 겪은 고생은 물론이고, 올해 1월 종방까지 드라마에 누를 끼친데 대한 자책 또한 심했을 터.

안재현은 최근 업로드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라마 종영 후 일상을 공개했다. 금발에 가깝게 염색한 머리로 지인들과 엄마와 모처럼의 식사자리를 즐기고, 구혜선과 양육권 분쟁까지 겪었던 고양이 ‘안주’와 보내는 시간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하지만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구혜선의 인터뷰를 통해 안재현은 또 한번 실검으로 소환됐다.

구혜선은 전날 방송을 통해 “개인사이자 가정사인데 의지할 곳이 없어서 대중에게 많이 의지했다. 스스로 유치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면서 “피로감을 드렸다면 굉장히 죄송하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안 보이지 않나”라며 SNS폭로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혼의 과정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 대중이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인터뷰는 다분히 구혜선에게 더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안재현과) 일련의 불화 과정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장난을 오래 치려 하는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만큼 믿었다. 나중에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많이 화가 났다”면서 “마음을 많이 썼던 것에 대한 배신감이 크게 올라와서 증오심이 컸다. 내가 어떤 직업인지, 환경인지는 필요가 없었고 한 사람의 여자로만 남아 할 수 있는 화는 다 내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리석게도 물불 안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두 사람이 이혼소송 과정에서 단 한번도 서로 연락을 주고 받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결혼이 그렇듯 이혼 또한 두 사람이 함께 매듭지어야할 일이다. SNS나 소속사 보도자료, 언론보도를 통해 여론의 광장에서 다툴 일이 아니라,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눴다면 더 상처가 적은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대중은 그들이 내놓는 파편적인 정보를 통해 사태를 파악할 뿐이고, 여론은 그에 따라 널을 뛴다. 그로 인해 생겨난 이미지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두 사람에게 지금 현재도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

두 당사자와 그들의 가족만큼 고통스러운 사람은 없겠지만, TMI 덕분에 결혼부터 이혼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것을 알게된 대중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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