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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그간 3종류의 도메인 주소를 지원하던 것에서 네이버 블로그 단일 도메인만 지원하는 것으로 바꾸기로 결정해 블로거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네이버가 자사 블로그 도메인 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히자 블로거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네이버가 내년부터 개인 도메인을 네이버 도메인으로 연결해주는 리디렉션(Redirection)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해 수 년간 홈페이지처럼 사용했던 도메인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29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블로그 도메인 정책’이 변경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블로그 도메인을 기본 주소인 ‘blog.naver.com’과 함께 ‘blog.me’, 그리고 개인 도메인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2021년 1월부터는 네이버 도메인 주소(blog.naver.com)만 사용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blog.me 또는 기타 고유한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던 네이버 블로그의 연결이 차단되는 것이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네이버는 쿠키 보안 정책 강화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쿠키는 사용자가 특정 홈페이지를 접속할 때 생성되는 정보를 담은 임시 파일로 특정 사이트를 처음 방문하면 ID와 비밀번호를 기록한 쿠키가 만들어지고 다음에 접속했을 때 별도 절차 없이 사이트에 빠르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많은 네이버 블로거들이 이러한 정책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네이버 도메인만 연결하게 된다면 개인 도메인을 사업용으로 사용했던 사람들의 홈페이지와 네이버 블로그 도메인 주소가 연결되지 않아 홈페이지를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 또 개인 도메인을 사용하는 이들 중 일부는 네이버 블로그 주소 뒤에 노출되는 개인 아이디를 가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변경되는 네이버 블로그 주소는 아이디 노출을 피할 수 없다. 무분별한 아이디 수집 봇이 네이버 아이디를 수집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지적이다.

blog.me와 개인 도메인에 네이버의 SSL(보안서버인증서)을 적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티스토리, 미디엄, 깃허브 등 다른 유명 서비스들에서는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네이버만 일방적으로 블로그 도메인을 통일시킨다는 것은 지원 방법이 있음에도 이를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블로거는 “개인 블로거로 개인 도메인을 약 9년간 사용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본문 내에에 기존 블로그 글을 링크할 때 해당글에서 URL 복사하기 버튼을 눌러 붙였었는데 혹시나 싶어 지금 확인해보니 개인 도메인 주소로 복사가 됐다. 이런 일을 염두에 뒀다면 해당 기능이 네이버 블로그 주소로 복사되게끔 해야 했다”며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는 정책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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