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로맥, 미세먼지 조심해야죠~!
SK 제이미 로맥이 마스크를 쓴채 훈련하고 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 확산에 따른 선제적 대응 시스템 마련을 시작했다.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을 불과 38일 남겨둔 시점이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KBO의 생각이다.

KBO는 4일 마케팅 자회사인 KBOP 이사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범경기, 정규시즌 개막 시점까지 사그라들지 않을 경우 대비책을 논의했다. 각 팀 마케팅 팀장 등으로 구성된 KBOP 이사진은 “다중 이용시설 중에서도 많은 관중이 찾는 야구장 특성을 고려해 미리 대응법을 만들고 매뉴얼을 제작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도 긴밀히 협조해 검역 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기본 골자다. 향후 몇 차례 회의를 더 갖고 필요할 경우 실행위원회(단장회의)와 이사회(사장회의)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포토]서울가요대상, 열 나면 입장 못 해요!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29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때 설치한 열화상 카메라가 입장 관중들을 찍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회의에서는 아이디어 차원의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열감지카메라를 출입구에 설치해 체온이 높은 관중에게는 양해를 구해 레이저 방식의 비접촉 체온계로 체온을 잰다. 의심환자로 분류되는 체온 37.5도 이상이면 별도의 격리공간을 만들어 안내한 뒤 관련 의료기관에 신고하고, 필요할 경우 후송 대책까지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고지내 의료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구급차를 확대 배치하는 등의 논의도 이뤄졌다. KBO 관계자는 “개막전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그라 들거나, 백신 개발이 이뤄져 많은 국민이 편안하게 야구를 관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개막 시점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별도의 매뉴얼을 만들어 사안별로 체계화하자는 논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봄철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 관중 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KBO가 제작한 마스크를 확충하고, 손세정제 등을 구장 곳곳에 비치하는 등 기본적인 대응법을 시행해야 한다. 다행히 문체부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해 개막 전까지 여유를 갖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포토]서울가요대상, 체온 측정도 받고...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29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을 찾은 관객이 체온 측정을 받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BO리그는 정규시즌 개막까지 50여 일 남아있어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다. 그러나 시즌이 한창인 프로농구와 배구, 이달 29일 개막을 앞둔 K리그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KBO도 프로스포츠협회 회원사라, 우선 프로농구와 배구에 마스크를 지원했다. 지난해 주최단체지원금 6억원을 문체부로부터 지원받아 10개구단에 마스크 총 91만장을 배포했다. 시중에 유통하던 제품 16만장을 구매해 급한대로 먼저 보내고, KBO가 제작한 마스크 75만장을 추가로 배포했다. KBO가 제작한 마스크는 KF94등급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됨과 동시에 품귀현상을 빚은 제품이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하지 않아 구단별로 마스크를 비축해뒀는데, 구단당 1만 3000장씩 총 13만개를 수거해 농구와 배구단에 지급했다. KBO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시범경기 개막 전까지 마스크를 구매해 보충해준다고 약속했다”며 “스포츠 팬들이 조금이나마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마스크합본
프로농구장에 KBO가 지원한 마스크가 비치 돼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KBO가 자체 제작한 마스크 포장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문체부는 이날 프로농구와 배구 등 실내 스포츠 사무총장과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회의를 갖고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체부 차원에서 어떤 지원을 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공유한 회의였다. 각 스포츠단체가 어떤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등도 함께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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