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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 제공 | 롯데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2020시즌 롯데 배터리 프로세스의 핵심은 행크 콩거 최(32·한국명 최현) 코치에 달렸다.

롯데는 주전 포수의 중요성을 절감한 팀이다. 2017년 12월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민호가 삼성행을 택하면서 안방에 뜻밖의 공백이 생겼다. 지난 2년간 후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등 거쳐 간 포수마다 주인이 돼주지 못하면서 그 여파가 마운드로도 이어졌다. 그래서 포수 보강은 새 시즌을 대비하는 롯데의 최대 과제였다. 올겨울 가장 먼저 외부 영입한 자원 역시 포수였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지난해 11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안방 2옵션이었던 지성준을 데려왔다. 2014년 육성선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1군(167경기) 경험도 적지 않은 군필 자원으로, 10개 구단 백업 포수 중에서도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터리 안정화 작업은 스프링캠프에서 본격 시작된다. 새 시즌 배터리 코치로 선임된 메이저리거 출신 행크 콩거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포수진들과의 상견례를 마쳤다. 콩거 코치는 현역 시절 LA 에인절스, 휴스턴, 탬파베이, 애리조나 등 여러 팀을 거치며 빅리그에서만 7시즌을 소화했다.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 등 평균 나이가 어린 롯데의 안방은 미래 가능성이 큰 반면 과거 경험은 적다. 지성준 역시 주전 포수로 풀타임 출전을 해본 시즌은 없다. 콩거 코치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어린 선수들이 시행착오를 줄인다면 육성의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콩거 코치는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들어오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포구 기술인 ‘프레이밍’ 능력에서 리그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도자치고는 어린 나이라 오히려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해 편하게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지난 30일부터 사흘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콩거 코치와 직접 미팅을 하고 선수들과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콩거 코치와 얘기를 해보니 경기 운영을 남다르게 연구했더라. 어린 선수에게 노하우를 심어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나이도 젊어 소통도 원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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