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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민 kt 롤스터 코치(왼쪽)와 최천주 코치(왼쪽 두 번째), 강동훈 감독(오른쪽 두 번째), 안효연 멘탈 코치(오른쪽)가 뉴 kt 롤스터로 도약 의지를 다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올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전력평가 최하위로 평가받고 있는 ‘kt 롤스터’가 변화와 혁신을 앞세워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데이터 분석가는 물론 선수들의 심리 상담을 도와줄 멘탈 코치까지 영입하면서 새로운 e스포츠 시스템의 과도기를 맞고 있다. 이를 통해 e스포츠업계에 체계화된 시스템 구축과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선도 팀이 되겠다는 각오다. 3일 전통 스포츠의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뉴 kt 롤스터’로 새 출발에 나선 kt 코칭스태프 5인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왜 kt인가

강동훈 kt 롤스터 감독을 비롯해 최승민 수석코치, 최천주 코치, 안효연 멘탈 코치, 데이터 분석가 기세파 등 코칭스태프 5인이 kt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 감독은 kt 구단의 진정성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팀에서 나온 이후 e스포츠업계를 떠날까도 고민했다”면서 “kt 구단이 진정성을 보여주셨고 그동안 생각해오던 시스템을 더 보완하고 완성시키고 싶어서 kt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쪽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코칭스태프 시스템 도입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코칭스태프를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kt의 의지가 신뢰를 쌓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최 수석코치는 “무엇보다 코칭스태프 간 신뢰가 가장 컸다. kt를 다시 한 번 명문 팀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천주 코치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kt 사무국에서 평소 코칭스태프를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좋았고, 그 부분에서 신뢰가 갔다”고 밝혔다.

e스포츠 팀 사상 첫 멘탈 코치인 안 코치는 “멘탈 코칭이란게 전통 스포츠에나 있었는데 강 감독께서 찾아와 내게 기회를 주셨다. 심리 기법 훈련 등 팀 분위기 상승에 보탬이 되고자 kt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가인 기세파는 “분석가의 가장 큰 임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라며 “커뮤니티에 하나씩 올리던 글이 강 감독 눈에 띄었고 곧바로 감독의 연락을 받고 팀에 합류하게 됐다. kt는 국내 어떤 팀보다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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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 코칭스태프들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 kt,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코칭 시스템 도입

kt는 올해 변화와 혁신을 앞세워 전통 스포츠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코칭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e스포츠 구단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선구적인 팀이 되겠단 목표다.

강 감독은 “지금은 전통 스포츠의 장점을 배워 e스포츠에 잘 융합시키는 단계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빅데이터를 적용하고 선수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첫 단계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만 하더라도 타격, 투수, 불펜, 2·3군 코치 등 나뉘어져 운영되고 있다. e스포츠도 향후 각 분야별 세분화되고 전문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점차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코치는 “경기에 대한 강박감, 대인 관계, 승부욕 등은 야구, 농구, e스포츠 등 모든 종목 선수들이 똑같다. ‘뉴 kt’란 슬로건에 걸맞게 선수들의 합을 맞추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좋은 성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세파는 “선수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챔피언의 상성, 조합구도 등이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가능한 객관적이고 상세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세파 “2020 LCK 스프링은 ‘2강 4중 4약’”

데이터 분석가인 기세파는 올해 LCK 스프링 경쟁 구도를 ‘2강 4중 4약’으로 전망했다. 2강은 ‘젠지e스포츠’와 ‘담원 게이밍’이고 4중은 ‘T1’, ‘샌드박스 게이밍’, ‘DRX’, ‘아프리카 프릭스’다. kt를 포함해 나머지 팀들은 4약으로 평가했다. 기세파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봤을 때 kt의 위치는 8~9위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팀과 약팀의 간극은 크지 않다고 본다. kt는 최하위권으로 평가되지만 팀 분위기가 더 올라온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노려볼 만할다”고 분석했다.

또한 멘탈 코치는 선수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안 코치는 “kt는 스프링 시즌에서 첫 경기부터 젠지와 맞붙는 등 강팀과의 경기가 이어진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강팀에 도전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천주 코치는 “현재 평가보다 kt 선수들이 가진 역량은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선수들이 120%의 기량을 발휘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감독은 “kt에 새 시스템을 도입한 첫 해인만큼 팀이 조금씩 발전하고 업그레이드되도록 하겠다. 시즌이 끝나갈 때쯤이면 시스템이나 선수 개개인의 발전을 팬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뉴 kt’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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