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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범 kt 롤스터 2군 코치(왼쪽)와 박지원 3군 코치(오른쪽).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kt 롤스터가 ‘명가(名家)’ 재건이란 구호를 외치며 변화와 혁신을 앞세워 ‘뉴 kt 롤스터’로 탈바꿈한다.

뉴 kt 롤스터의 출발점은 바로 ‘제2의 스코어’ 발굴을 위한 인재육성에 있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 2·3군 코치를 영입하고 유망주들을 모집 중이다. 특히 영입된 2·3군 코치들의 이색 이력에 주목할 만하다. 2군을 맡은 황규범 코치는 럭비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고 3군을 담당할 박지원 코치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통상적으로 2·3군을 육성 중인 타 구단에서 e스포츠 선수출신이나 업계 종사자를 선호하는 것과 달리 파격적으로 전통 스포츠선수 출신을 영입한 것이다. 강동훈 kt 롤스터 감독은 “전통 스포츠의 장점을 배우고 e스포츠에 잘 융합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비록 e스포츠 선수 출신은 아니더라도 충분한 이해도와 전통 스포츠의 장점을 포괄적으로 알고 있는 최적의 인재라고 판단했다”고 영입배경을 밝혔다.

황 코치와 박 코치는 현재 별도의 선수 공고 모집 외에도 솔로 랭크 모니터링 등을 통해 2·3군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선수 선발에 있어서 ‘인성’과 ‘사회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황 코치는 “모집을 통해 인터뷰를 하면서 선수들의 인성을 가장 먼저 본다”면서 “LoL은 팀 게임이다. 이에 실력 테스트보단 심층면접을 통해 인성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테스트를 통해 입단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kt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키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코치는 “3군은 대체로 중·고교생의 어린 친구들이 많다”며 “가장 기본적으로 인성, 그 다음은 단체생활 등 생활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마지막으로 실력향상을 위한 연습시스템으로 단계별 교육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육성은 kt의 미래 5년을 보고 준비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kt가 전통 스포츠구단처럼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황 코치는 “우선 내 자신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부터 솔선수범해 배우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후 2군 팀원들과 함께 기본기부터 다져 언제든 1군에 합류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전통 스포츠와 달리 e스포츠는 중·고등학교에 팀이라든지 체계가 없기 때문에 프로팀에서 모든 소양을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이 e스포츠 프로선수로서 마음가짐과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kt는 명문 팀이라고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2·3군 인재육성에 나서며 kt의 5년, 10년 후를 준비 중인 강 감독은 “현재 LoL e스포츠업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고 국내 인재 유출 또한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다른 구단에선 이미 2·3군을 두고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시간은 걸리겠지만 신인들을 잘 키워서 제2의 스코어로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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