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레전드 DJ’ 배철수가 데뷔 첫 단독 토크쇼에 나섰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아이콘이자 ‘레전드 DJ’ 배철수가 토크쇼를 이끌게 됐다. 무엇보다 배철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토크쇼 도전에 나서 화제가 됐다. MBC ‘배철수 잼(Jam)은 배철수가 음악, 문화, 사회 등 한 우물을 깊게 판 각 분야의 고수들과 만나 그들의 인생을 음악과 함께 이야기하는 토크쇼다.

3일 첫 방송에 앞서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배철수는 “TV에서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는 처음이다”면서 “1978년에 방송 연예 생활을 시작했다. 모든 방송하는 사람들의 꿈이 이름을 걸고 쇼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굉장히 대미를 장식할 수 있다. 최선을 다 해 재밌게 해보려 한다”고 각오를 말했다.

오랜 시간 활동했지만, 첫 토크쇼 진행에 대해 배철수는 “늘 제 능력 이상으로 과장돼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제가 제일 잘하는 일이 라디오라 생각한다. 아직도 TV에 나오는 제 얼굴이 어색하고 낯설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카메라와 친해지지 않더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우리나라 토크쇼는 독한 편이다”면서 “요즘은 TV를 안보고 3분, 5분짜리 짧은 콘텐츠가 돌아다니는 시대에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것을 들어주실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그런 것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제가 재밌어야 출연자도 재밌고, 시청자도 재밌다고 생각한다. 재밌게 하려 한다”고 차별점을 덧붙였다.

배철수 최원석PD
배철수(왼쪽), 최원석 PD. 사진 | MBC 제공

첫 게스트는 ‘쎄시봉’ 이장희와 ‘70년대 디바’ 정미조다. 배철수는 “근사하게 나이를 먹는 멋있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젊은 세대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나이가 드셔도 그렇게 트렌디하고, 멋지고, 자기 세계를 확실하게 갖고 있는 그런 분들을 뵌 적이 없다. 그 분들을 소개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끼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에 이어 ‘대세’ 양준일도 출연한다. 최원석 PD는 “인품 자체가 너무 좋았다”면서 “양준일 씨가 배철수 선배를 만나 음악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다고 했다. 녹화도 유쾌하게 지나가서 기대하셔도 좋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배철수 역시 “녹화를 한 뒤 인간 자체가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대중이 좋아하게 된 것이 단순히 거품만은 아니라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배철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배캠’은 보이는 라디오를 하지 않는다. 라디오는 소리만 들려야 되는 것이 라디오라 생각한다. 라디오 매체가 영상 매체와 가장 차별화되고 좋은 점은 안 보인다는 것이다. 듣기만 하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되는 유일한 매체다. 매체 본질적으로 ‘배캠’은 들리기만 하고 ‘배잼’은 보이고 들린다”고 소신을 말했다.

아이돌 가수부터 대통령까지 많은 이들을 인터뷰한 배철수.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 상대를 묻자 “예전에 프랑스의 조르디라는 꼬마 가수가 있었다. 그 친구하고 몇 마디를 못하고, 주로 아버지와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꼬마부터 대통령까지 많은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특히 음악 하시는 분들을 제일 많이 만났다. 뮤지션들을 제일 많이 만났는데 한 분, 한 분 자기 분야에서 일가견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만의 확실한 주관과 뚜렷한 인생 철학이 있는지에 대해 참 놀랐다. 정말 많이 배웠다. 30년 전보다 지금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됐다면 그것은 그렇게 멋진 분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거기서 공감하고 배운 것이 쌓여서 눈꼽만큼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배철수의 30주년’ 특집 방송에 대해서는 “3월 19일에 30년인데, 2월 17일부터 팝 음악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영국 런던의 BBC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진행할 것이다”며 “영국의 아티스트도 만날 것이다. 밝힐 수 없지만 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한국 연예인 중 청취자 대표도 현지 스튜디오에 출연할 것이다. 다큐멘터리도 제작되는데 그 팀도 같이 간다.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배철수 잼’은 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월요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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