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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지코의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가 연일 화제다.
지코는 지난 13일 신곡 ‘아무노래’를 발매했다. 이 곡은 발매와 동시에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더니, 3주 가까이 1위를 사수하고 있다. 그 사이에 수많은 팀들이 컴백하고 방탄소년단의 선공개곡 ‘블랙스완’도 발매됐지만 그럼에도 ‘아무노래’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왜 이리도 리스너들은 ‘아무노래’에 열광하는걸까.
지코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왜들 그리 다운돼있어 / 뭐가 문제야 say something’이라며 ‘아무 노래나 일단 틀어 아무거나 신나는 걸로 / 아무렇게나 춤춰 아무렇지 않아 보이게 / 아무 생각 하기 싫어 / 아무개로 살래 잠시’라며 지코의 방식으로 위로과 격려를 전한다. 또 이를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로 승화시켰다. ‘아무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는 영상을 SNS에 게재하면서 서로 공유하고 즐기는 새로운 문화다. 발매 초기 청하, 화사 등 K팝을 이끌고 있는 대세들이 지원사격을 하더니 이후 이효리, 산다라박, 정유미, 안소희, 김민재, 소주연 등 각 분야의 선후배, 동료들도 해당 챌린지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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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유튜버 스타 박막례 할머니부터 비연예인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댄스 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악뮤 이수현은 춤이 아닌 노래로 해당 챌린지에 참여했다. 때문에 지코는 별다른 프로모션이나 방송활동 없이도 1위라는 값진 결과를 얻게 됐다. 지난달 31일에는 출연 없이 KBS2 ‘뮤직뱅크’ 1위도 차지했다. 물론 지코 자체가 이미 음원강자에 믿고 듣는 아티스트라지만, 이렇게 롱런할 수 있었던데에는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가 큰 공을 세운 것. 지코 역시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효리의 참여에 가장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인맥 등으로 연결된 것이 아닌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챌린지가 유의미한 것이다.
한창 음원사재기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지목된 가수들은 하나같이 “사재기는 하지 않았다.바이럴 마케팅을 태웠는데 그게 잘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비용이 지불되고 SNS상에서 광고성 홍보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사재기는 아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역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점점 음원차트의 공신력이 떨어지고, 나아가 K팝의 위상에도 먹칠이 됐다. 그런데 이번 지코의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는 K팝 마케팅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이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도 전세계적으로 100만건 이상 업로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아무노래’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4위에도 오르며 해외에서도 반응을 얻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런 것이야 말로 진짜 마케팅이 아닌가 싶다. 지코가 전략을 잘 세웠고, 그게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참여, 공유의 시대에서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는 SNS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현된 예다. 이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인해 지코의 노래가 홍보됐는데, 이젠 참여하는 사람들도 함께 더 돋보이면서 서로 홍보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이효리, 박막례, 소주연, 청하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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