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김태균이 5회말 2사만루 좌중간 2타점 안타를 친 후 관중에 인사를 하고 있다. 김태균은 역대 3번째 1300타점을 달성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와 프리에이전트(FA) 김태균(38)이 1년 계약으로 뜻을 모았다. 김태균이 단기 계약을 원했고, 한화 역시 김태균의 뜻을 존중했다. 한화와 김태균 모두 윈윈할 수 있을까. 두 자릿수 홈런이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한화는 지난 23일 김태균과 1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전액 보장이긴 하지만 단기 계약은 의외의 결과물이다. 한화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뛴 2년을 제외하면 2001년부터 17시즌 모두 한화에 뛴 김태균에게 기간 면에선 어느 정도 예우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고심 끝에 단기 계약을 역제안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안정적인 2년 이상의 계약 대신 1년 계약을 맺었다. 김태균은 “스스로에게 긴장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년 후 은퇴가 아니라 재평가받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태균 FA계약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김태균이지만 여전히 한화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타자다. 1년 후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만큼 선수 스스로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 한화 입장에서도 거부할 수 없었다. 다만 김태균이 말한 재평가의 기준이 관건이다. 김태균은 17시즌 통산 타율이 무려 0.323이다. 3할 타율을 채우지 못한 시즌은 3시즌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타 급감이 걱정이다. 지난 시즌 2018년(73경기 10홈런)보다 50경기 이상 더 뛰었지만 홈런이 6개에 불과했다.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장타율이 0.523인데 2017년(0.545) 이후 2018년 0.476, 지난해 0.395로 장타율이 3할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현재 한화에 필요한 타자는 3할 타자보다 두 자릿수 홈런을 쳐줄 수 있는 무게감있는 타자다. 지난해 한화의 팀 홈런은 88개(8위)에 그쳤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이성열(21개)과 제라드 호잉(18개) 등 2명뿐이다. 김태균이 완벽하게 부활해 타율 3할에 10개 이상의 홈런을 쳐주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타율이 좀 깎이더라도 장타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태균도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태균은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발하는 스프링캠프 선수단에 합류해 2020시즌을 준비에 들어간다. 어느 때보다도 의욕이 불타오를 수밖에 없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