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부장들 히트맨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설 연휴 스크린 대전의 승자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었다.

지난 23일부터 본격적인 설 연휴와 스크린 신작 흥행 대전도 펼쳐졌다. 접전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과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의 독주였다. 지난 22일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이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켜냈다.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6일째인 27일 300만 고지까지 넘게 됐다.

‘남산의 부장들’은 매출액 점유율 54.4%(영진위 통합전산망, 26일 기준)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2위인 ‘히트맨’(최원섭 감독)과의 격차를 넓혔다. 지난 2017년 개봉해 72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1987’(장준환 감독)보다 빠른 기세로,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의 새 기록을 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 이병헌부터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연기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전체 사전 예매량은 10만장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의 예매량을 앞서기도 했다.

개봉 후에도 잘 짜여진 만듦새와 배우들의 호연이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을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우려가 많았던 정치 색을 떠나, 웰메이드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당분간 대작이나, 큰 경쟁작의 개봉 소식이 없기에 ‘남산의 부장들’의 흥행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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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산의 부장들’(위), ‘히트맨’ 스틸컷. 사진 |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믹 액션 영화 ‘히트맨’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요원 준(권상우 분)이 술김에 1급 기밀을 만화로 그리며,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묵직한 ‘남산의 부장들’과는 또 다른 유쾌한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히트맨’도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히트맨’은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믹 액션 장르기에, 설 연휴 기간 가족들과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실관람객 사이에서 “생각보다 재밌다”, “복잡한 생각 없이 유쾌하게 보기 좋은 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흥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 개봉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던 정준호, 권상우 등 주연 배우들의 홍보도 영화에 대한 호감을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두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남산의 부장들’이 약 500만명, ‘히트맨’이 약 240만명이다. 이들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손익분기점의 절반 이상을 채우며 기분 좋은 한국 영화의 박스오피스 쌍끌이를 이어가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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