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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2019년 가요계를 총결산하는 ‘제29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 후원 하이원리조트·한국관광공사·한국방문위원회)이 1월 30일 목요일 오후 6시 50분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다. 한해를 빛낸 가요계 스타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가요계는 유독 다사다난한 한해였지만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 K팝의 세계화 등 역사적인 기록들도 남기며 올해 가요계를 더욱 기대케 했다. 2019년 가요계를 강타한 트렌드를 분석해봤다.

▲“BTS→NCT127·SUPER M” 세계로 뻗어나간 K팝

지난해 K팝은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으며, ‘탈 아시아’를 해냈다. 국내, 나아가 아시아권에서는 일찌감치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미국 시장은 꿈의 무대일 뿐이었다. 수많은 스타들이 미국무대를 두드렸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그 장벽을 방탄소년단이 무너뜨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4월 발표한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이미 세번째 1위였다. 이후로도 수주 동안 상위권에 머물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2월 21일 컴백을 앞두고 지난 17일 선공개곡 ‘블랙스완’을 발표한 방탄소년단은 전세계 아이튠즈 93개 국가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새롭게 써 나갈 최초의 기록들에 전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건, 2019년에는 방탄소년단 뿐 아니라 여러 ‘흙 속의 진주들’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론칭부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했던 NCT127이 점점 가시적인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NCT127은 ABC ‘굿모닝 아메리카’ 등 미국 현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갔고,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도 높였다. 지난해 9월 美 자선공연 ‘글로벌시티즌’에 출연했는데, 이는 K팝 최초로 퀸, 아담 램버트, 앨리샤 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오는 3월에는 미국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로데오 휴스턴 2020’에 참여, NCT127은 3월 10일 7만 명 규모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60여 분간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역시 K팝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이다.

미국진출 후발주자 SUPER M의 기세도 무섭다. SUPER M은 태생 자체가 미국 진출을 위해 만들어진 그룹이다.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카이, NCT127 태용-마크, WayV 루카스-텐이 소속된 SM연합팀으로 각 팀에서 퍼포먼스가 능한 멤버들로 구성됐다. 데뷔곡 ‘쟈핑’ 역시 SMP의 끝판왕으로 불리며 당당히 방탄소년단에 이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이후 최근 다시 재진입하며 10주째 차트인 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는 미국 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라스베이거스, 시애틀 등 북미 투어를 진행하고 다음 달에는 파리, 런던 등 남미와 유럽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이러한 공을 인정 받아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는 美버라이어티 비즈니스 리더 500에 3년 연속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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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아이돌” 홀로서기 성공한 솔로가수들의 활약상

한국 가요계는 아이돌 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유독 솔로 가수들의 활약과 홀로서기에 나선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소녀시대의 메인보컬이자 솔로가수로도 인정받은 태연은 지난해에만 두장의 앨범을 내고 최근에도 새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하는 등 꾸준히 자신의 음악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태연의 정규 2집 ‘Purpose’는 세계 22개 지역 1위를 기록하며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앨범 사상 최다 1위’ 기록을 세웠는데, 최근 리패키지 앨범이 24개 지역 1위를 하면서 스스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티펫파워를 입증했다. 그는 별다른 방송활동 없이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믿듣탱’ 면모를 발휘 중이다.

마마무 화사 역시 지난해 디바로 한층 더 성장했다. 그는 솔로곡 ‘멍청이’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제9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디지털음원부문 올해의 가수상 2월, 제34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베스트 솔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화사가 속한 마마무는 데뷔때부터 걸크러쉬 면모를 통해 다른 걸그룹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화사는 주특기인 퍼포먼스와 중독성 짙은 가창으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워너원 활동을 마치고 솔로가수로 전향한 멤버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센터였던 강다니엘은 데뷔 앨범이 초동 46만장 판매를 기록하며 역대 솔로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예능에도 출연하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메인보컬 김재환 역시 가창력을 내세운 데뷔곡 ‘안녕하세요’를 통해 가창력을 입증했다. 높은 고음이 특징이지만 어려움 없이 보컬 김재환의 역량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외에도 박지훈, 하성운도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엑소 백현은 첫 솔로앨범이 50만장을 돌파하며 남다른 화력을 뽐냈다. 1인 기획사 KOZ엔터테인먼트를 세운 지코 역시 지난해 홀로서기 첫 발을 내딛고, 최근 ‘아무노래’를 발매하며 그룹에서 솔로로 성공한 가수의 행보를 걷고 있다. 이미 자리 잡은 솔로가수들의 활약상도 빼 놓을 수 없다. 드라마에서 활약해오던 아이유가 본업 가수로 복귀해 음원차트를 장기집권했고, 아이오아이에서 솔로가수로 자리를 청하가 ‘벌써 12시’로 솔로 톱 여가수 굳히기에 성공했다. 또 자작곡 능력이 탁월한 폴킴, 헤이즈도 음원강자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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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뉴트로열풍” 장르의 다양화

2019년은 ‘K팝의 맛’을 알린 해였다. 글로벌화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더욱 다양한 음악들이 리스너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K팝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돌들은 점점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춰, 자신들의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고 아이돌의 新흥행공식인 세계관까지 투영돼 더욱 다양한 아이돌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또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한국 시티팝도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며 반가움을 더했다. 시티팝의 국가대표라 볼 수 있는 김현철이 오랜만에 다시 시티팝으로 돌아왔다. 스스로 “음악하는 재미를 느꼈다”라 말할 정도로 유의미한 작업이었다. 이번 앨범으로 인해 과거 발표한 1집이 다시 명반으로 재조명 받기도 했다. 또 후배 가수인 뮤지는 “김현철, 윤상의 영향을 받았다”라며 시티팝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시티팝 하면 일본을 떠올리기 쉽지만 ‘한국형 시티팝’의 귀환으로 호평 받았다.

지난해는 ‘트로트 열풍’이 가장 큰 화두였다. 홍진영, 김연자 등이 트로트로 남녀노소 장벽을 부쉈고, TV조선 ‘미스트롯’이 쏘아 올린 트로트 열풍은 대한민국을 트로트 신드롬에 취하게 했다. 송가인, 홍자, 정미애 등 스타들을 배출했다. 특히 송가인은 국악을 접목하면서 애절함 가득한 트로트로 심금을 울린다. 최근부터는 남자 버전인 ‘미스터트롯’도 시작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영철, 마흔파이브에 이어 유재석이 유산슬로 트로트 가수로 변신, ‘사랑의 재개발’ 등으로 히트를 치고 2019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까지 받았다.

한편, 제29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은 1월 30일 오후 6시 50부터 KBS드라마와 KBS조이, KBS W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KT는 자사의 모바일미디어 OTT 플랫폼인 ‘SEEZN’을 통해 오후 5시부터 예정인 레드카펫과 오후 6시 50분 시작되는 서울가요대상 본식을 온라인 모바일로 생중계할 예정이며 5G 기술력을 활용한 KT SUPER VR을 통한 VR영상도 서비스한다. 또 일본은 U-NEXT(유넥스트), 해외는 JOOX(죽스)를 통해 온라인 모바일 생중계 예정이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빅히트, SM, 에프이 엔터테인먼트, RBW, 포켓돌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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