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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박서준부터 김수현까지. 88년생 동갑내기 남자배우들이 올해 상반기 안방극장을 책임진다.

군입대로 이민호, 김수현, 임시완 등 80년대생 원톱 주연배우들의 부재에 그자리를 풍성하게 채우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스타들이 있다. 바로 박서준과 정해인이다. 두 사람은 각각 20세, 21세에 입대해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뒤 배우로 데뷔했다. 덕분에 공백기 없이 배우 생활에 집중하면서 활동에 날개를 달았고, 안방극장 원톱 자리를 꿰찼다.

박서준은 1년 6개월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오는 31일 첫방송을 앞둔 JTBC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자유를 좇는 청춘들의 창업 이야기를 재치있게 그려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만큼 원작의 재미를 얼마나 살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서준은 소신 하나로 이태원을 접수한 거침없는 직진 청년 박새로이 역을 맡았다.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와 영화 ‘청년경찰’을 통해 청춘의 감성을 리얼하게 그려낸 바 있는 그이기에 ‘이태원 클라스’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청춘의 얼굴으로 공감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단숨에 ‘국민 연하남’이란 수식어를 얻은 정해인은 tvN 새 드라마 ‘반의 반’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반의 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와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의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멜로 눈빛과 순수 청년 이미지로 손예진, 한지민 등 상대 여배우들과 극강의 케미를 자랑해온 정해인은 ‘반의 반’에선 채수빈과 새로운 로맨스물을 완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2019 MBC 연기대상’에서 ‘봄밤’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해인의 로맨스 꽃길이 올해도 계속될지 주목된다.

드라마

또다른 ‘88라인’ 옥택연과 김수현은 군복무 후 새로운 ‘연기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제대한 임시완, 강하늘, 지창욱이 성공적으로 드라마 복귀를 마친 만큼 옥택연, 김수현은 또 어떻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높다.

아이돌에서 이젠 어엿한 배우로 자리매김한 옥택연은 오는 22일 방영하는 MBC 새 수목극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로 88라인 중 올해 가장 빨리 첫 방송을 준비 중이다. ‘더 게임’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태평(옥택연 분)와 강력반 형사 준영(이연희 분)가 20년 전 의문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OCN ‘구해줘’에서 한상환 역으로 미스터리 장르물 연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어 ‘더 게임’에서 보여줄 묵직한 연기와 영화 ‘결혼전야’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이연희와의 케미스트리에 기대가 높아진다.

제대 후 뜨거운 러브콜을 받은 김수현은 복귀작으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택했다. 극중 김수현은 정신병동 보호자 문강태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자폐 증상이 있는 형과 함께 살아가는 아픔이 있는 인물이다. 최근 신생 기획사에서 새 출발에 나선 김수현은 같은 소속사 배우인 서예지와 호흡을 맞춘다. MBC ‘해를 품은 달’, SBS ‘별에서 온 그대’, KBS2 ‘프로듀사’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김수현. 특히 제대 후 tvN ‘호텔 델루나’ 특별출연에 tvN ‘사랑의 불시착’ 카메오 촬영만으로도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어 본격적인 그의 복귀에 기대감이 모인다.

이같이 청춘의 풋풋함과 노련한 성숙미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30대 초반의 배우들에겐 황금기 같은 시간이기도 하다. 또한 군 복무를 마치고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도 20대보다 넓어지기 때문에 생각에 여유가 생기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고 깊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MBC·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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