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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가수 지소울(김지현·G.Soul)이 골든(Golden)로 우리곁에 돌아왔다. 골든은 지난달 EP ‘헤이트 에브리싱’(Hate everything) 공개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들려주고 있다. 이번 EP는 전역 후 골든으로서 발매하는 첫 앨범이자 2년여만의 신보다.

타이틀곡 ‘헤이트 에브리싱’(Hate everything)은 골든이 군 입대 후 첫 작곡한 곡으로 주변 동료들의 아픔을 상담하며 영감을 받은 노래다. 골든은 “일병때 상담병을 하면서 나온 곡이다. 한번에 나왔는데발표할 때까지 일부러 변화를 주지 않으려 했다”면서 “편곡도 피아노와 스트링만 하고 백그라운드 보컬도 넣지 않고 최소화했다. 더 로우하고 보컬적인 기교 보다는 라이브 세션으로 채우려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뮤직비디오는 레오 까락스 감독의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을 모티브로 삼아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 골든은 드니 라방을 연상케하며 또 한번의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너무 멋진 영화였고 이 노래를 쓰면서도 파리나 이런 곳에 찍기를 바랬는데 이루어졌다. 군대와 아주 먼 곳에서 찍고 싶었고 예쁘게 찍었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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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P에는 ‘헤이트 에브리싱’의 영어와 한국어 버전 뿐만 아니라 ‘브로큰 레코드’(Broken Record), ‘컨피던스’(Confidence), ‘겟 업’(Get Up)등이 수록됐다.

“‘브로큰 레코드’는 이별 가사와 다른 리듬감 있는 곡으로 부정적인 것을 바라보는 관점이 두 가지일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컨피던스’는 전역 직 후 썼는데 군대에서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지만 멋지고 배운 게 많아서 좋은 사람과 휴머니티에 대해 느낌점을 담았다. ‘겟업’은 가스펠적인 요소가 많은 곡인데 힘들어하는 내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말하는 메시지다. 가스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고 오랫동안 판 음악이다. 내 보컬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줬는데 (앨범 전반에)그런 요소를 많이 넣고 싶었다.”

골든은 2001년 SBS ‘영재육성프로젝트 - 99%의 도전’에서 알 켈리(R.Kelly)의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를 불러 주목 받았고, 이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약 15년 간 연습생 생활을 거친 후 2015년 데뷔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래퍼 겸 프로듀서 박재범이 설립한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에 합류했다. 이 과정을 사실과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도 분명히 존재했다.

“오해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하이어 뮤직으로 가면서 (박)진영이형에게 감사하고 (박)재범이형도 같이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계약 끝나기 직전에 재범형을 우연히 만났는데 같이 해볼래 하셔서 재밌을 것 같아 함께 하게 됐다. 회사마다 장단점이 있고 다른 에너지가 있다. 하이어는 다른 느낌의 레이블이라 자유롭다.”

최근 음악방송에도 출연한 골든은 JYP 박진영과 재회하기도 했다. 그는 “전역 후 전화로 연락을 했는데 (대기실서) 처음 봤다”면서 “박진영 형님이 계셔서 한 주 정도 스케줄 같이 돌았는데 반갑고 즐겁고 웃겼다. 6년만에 음악방송을 하신다는데 거기서 만나서 너무 재미었다”고 미소지었다.

골든 (3)

골든은 군대 이야기를 별로 꺼내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자신도 이번 앨범과 현재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군대가 빠질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건강해졌다. 몸이 건강해지니 정신이 건강해지는게 느껴지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 몸이 정신이 똑바로 차려지는 느낌이다. 아직도 6시반 이면 눈이 떠진다. ‘도전’ ‘의리’ ‘솔직함’ 등 인생에서 중요한 것에 대해 하나 하나 정의 내리고 정리 했고 내 자신에 대해 공부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활동명을 지소울에서 골든으로 바뀌었고 보다 더 밝아져서 돌아왔다. 그는 “지소울도 좋았는데 오래됐고 내 자신에게 새로운 이름을 생각했다. 대단한 이유가 아니라 그냥 바꾸고 싶었다. 황금 같은 사람을 되고 영혼보다는 금이 되는게...(웃음) 질 스캇(Jill Scott)의 ‘골든(Golden)’이라는 곡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대에서 내 자신을 제 3자의 눈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지소울은 뭐가 진지하고 심각해 보였다. 안 그래도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도 1000% 달라졌다. 나를 뒤집는 터닝포인트인데 좋게 성장해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골든 (1)

골든은 제대 후 곧바로 박재범, pH-1 등과 유럽투어를 함께 돌며 무대와 음악에 갈증을 잠시나마 풀고 런던에서 앨범 작업을 했는데 당시 많이 이가 모인 버스킹 영상이 화제를 모이기도 했다.

“제대하고 너무 빨리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 날 탈색하고 녹음실로 가서 노래를 했다. 재범형이 ‘같이(유럽투어를) 갈까?’해서 갔는데 공연과 신곡도 들려주고 너무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유럽투어를 같이 돌고 일주일 정도 런던에 더 있었다. 버스킹을 한다고 SNS에 알리고 현장에 갔는데 많은 분이 모여 계셔서 굉장히 많이 놀랬고 울컥했다. 보내주신 에너지가 감사하고 고맙다.”

지소울에서 골든으로 활동명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그의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다. 그는 “내 목소리를 사랑하지만 노래를 훨씬 더 잘해야 한다. 노래에 대한 욕심이 많고 내가 세운 기준은 좀 더 올라간다. 노래를 잘하고 싶고 더 예쁘게 들려 드릴 수 있을까 꾸준히 연구하고 연습한다. 군대에서도 다시 연습생이라고 생각하고 연습을 진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내 최고의 무기가 목소리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신경 쓴 것은 진정성이다. 내가 음악을 들을때 내가 좋아하는 것은 첫 소절만 들으면 이 사람이 뭘 하고 싶은지 느껴진다. 나 역시 내 진심과 영혼 그리고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잘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헤이트 에브리싱’으로 골든 음악의 시작을 알린 그는 다양한 무대와 함께 정규앨범도 준비 중이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발표한 창작물 중 가장 애착이 가고 의미있는 곡이다. 진짜 디테일한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도 “이제 더 멋지고 정성껏 진짜 멋지고 꽉찬 정규앨범을 만들고 싶다. EP에도 더 실을 수도 있는데 아껴둔 것도 있다. 지금까지 느낀 것과 배운 것을 다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힘과 에너지가 되고 싶다. 그리고 공연도 많이 보여드리려 한다. 아직 단독 콘서트를 한 적이 없는데 올해에는 러프하게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하이어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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