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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한국 탁구가 안방에서 열리는 첫 축제로 재도약을 준비한다.
2020년 3월 부산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한국 탁구 역사를 통틀어 단일 종목으로는 처음 국내에서 개최하는 국제대회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지리적으로나 시기상으로나 멀지 않은 만큼, 큰 대회를 앞두고 전 세계 최고를 다투는 탁구 선수들이 전초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독일, 스웨덴 등 유럽 강호들까지 약 130개국 3000여 명의 탁구인들이 한국을 찾는다.
1926년 출발한 세계선수권은 무려 9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일본이 7회, 중국이 5회나 자국에서 대회를 열었으나, 한국은 한 번도 유치한 적이 없다. 난세마다 영웅을 배출하며 이따금 올림픽 메달도 수확하는 등 종목에서 나름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최근 3년으로만 좁혀 봐도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남자 단·복식 3위,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 남·여 단체 3위,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남자단식 3위 등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부산 대회가 국내 첫 개최라는 말을 들은 해외 인사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그간 유치를 준비했으나 적합한 규모의 장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는 부산광역시의 도움으로 좋은 환경을 마련했다”며 고 설명했다. 협회는 2020 도쿄올림픽 선전과 이번 대회 성공적인 개최를 새해 최대 목표로 설정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한 물밑작업 시간은 길었다. 2017년 11월 국제탁구연맹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후 이듬해 할름스타드 대회에서 열린 총회를 통해 미국 산호세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를 제치고 2020년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한국 탁구의 레전드 출신으로 현재 대한탁구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힘을 실었다.
세계선수권 개최는 국내 탁구인들의 염원이었다. 도쿄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남녀 국가대표팀에게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탁구의 부흥은 물론 스포츠 외교, 남북 교류, 나아가 종목 프로화까지 바라보고 있다. 대회 공동조직위원장까지 맡은 유 위원은 “2020년 이 탁구계에는 정말 중요한 한 해다. 부산 세계선수권의 성공 개최를 발판 삼아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탁구의 프로화 추진에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청사진을 펼쳤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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