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BC 국가대표팀
2009 WBC 국가대표팀 - LA다저스 평가전 경기를 마치고 덕아웃을 나서는 류현진(왼쪽)과 김광현.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ML) 정복에 나서는 한국산 왼손 특급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평균연봉 1위(연평균 2000만달러·약 233억 5000만원)로 등극한 류현진(33·토론토)과 ML 루키 시즌을 앞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6일 나란히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이들은 오전과 오후에 각각 출국한 뒤 7일부터 합동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키나와에는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치고 일찌감치 시즌 준비를 시작한 송은범(LG) 정우람(한화)이 이미 훈련을 하고 있다. 기술 훈련보다 기초 체력 강화를 목적으로 담금질을 시작할 계획이다.

야구선수 김광현-류현진
지난 2011년 당시 한화 소속이던 류현진(가운데)과 SK 김광현(오른쪽)이 일본 오키나와 평가전 도중 송은범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경색된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오키나와를 개인 훈련지로 선택한 이유는 제반 여건이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괌이나 사이판, 필리핀, 대만 등을 대체 후보지로 물색했지만 훈련 시설도 열악하고 음식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10년 이상 스프링캠프를 치렀고, 류현진도 ML 진출 후 오키나와에서 기초체력을 쌓은 뒤 빼어난 성적을 올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둘 다 투수라 그라운드 전체를 활용할 필요는 없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롱토스를 포함한 캐치볼을 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된다. 필요하다면 현지 도움을 얻어 하프피칭 단계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남쪽이라고는 해도 섭씨 20도 이상 기온이 올라가는 날이 적어 본격적인 투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기초 체력 다지기에 매진한다는 게 이들 관계자의 전언이다.

야구선수 김광현-류현진
한국 야구계에 떠오르는 태양으로 각광받던 2008년 김광현(왼쪽)과 류현진.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큰 기대를 받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류현진은 익숙한 내셔널리그를 떠나 ‘타격기계’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장 같은 동부지구만 해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탬파베이 등 강타선을 보유한 팀이 즐비하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내셔널리그보다 경기당 평균 1이닝은 더 던진다고 계산해야 한다. 내셔널리그에서 한 경기에 타자로 나서는 투수를 세 번 만난다고 가정하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타석 수가 세 번 줄어드는 셈이다. 젊은 야수들이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려면 자신이 등판하는 날만큼은 타자들이 반격할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5~6회까지 최소실점으로 버텨야 하는데 장거리 이동 등을 고려하면 LA다저스 시절보다 더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김광현도 안정된 KBO리그 생활을 접고 꿈의 무대에 승부수를 던졌다.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은 ML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선발로 연착륙하려면 구종의 다영성을 키워야 한다. 지난 201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시즌을 거쳐 지난해 190.1이닝을 소화했는데 11월 치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는 체력 저하를 절감했다. 구종 다양화뿐만 아니라 체력 보강이라는 뚜렷한 선결과제를 안고 새 출발을 준비하는 셈이다.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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