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_김희애_김서형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연기 나이테가 굵은, 베테랑 안방마님들이 온다. 굳이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되는 배우 김희애, 김혜수, 김서형이 그 주인공이다.

김혜수와 김희애는 오랜 시간 배우로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고 김서형은 긴 무명생활을 극복하고 든든한 배우로 자리매김한 케이스다. 걸어온 방향은 조금 다르지만 연륜으로 압도적인 연기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안방에서 펼쳐질 묵직한 존재감에 벌써 기대가 높다.

먼저 내달, 김혜수는 변호사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리는 SBS ‘하이에나’로 돌아온다. 2016년 tvN ‘시그널’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컴백이다. 김혜수의 캐릭터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굳세게 살고 있는 변호사 정금자다. 늘 자신감 넘치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아온 변호사 윤희재(주지훈 분)와 대립각을 세우는 구도로 으르렁대는 티격태격 호흡에 기대가 쏠린다.

김혜수

지난 1일 공개된 ‘하이에나’ 티저에서 김혜수는 더욱 짧아진 숏컷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거침없고 당돌한 연기를 선보였다. 누군가의 팔을 물기도 하는 예측불가한 면모도 보이고 주지훈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등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엉뚱해서 코믹하기까지도 해 새로운 변신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최근작 영화 ‘미옥’, ‘국가부도의 날’ 등에서 냉철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그린만큼 이번엔 어떤 반전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토] 김희애 \'부드러운 미소\'

김희애도 JTBC ‘부부의 세계’로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부부의 세계’는 부부의 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지며 복수극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희애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를 연기한다.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배신으로 분노와 슬픔에 빠지는 소용돌이를 가진 인물이다. 워낙 섬세한 감정연기를 펼쳐왔기에 격정 미스터리 멜로로 또 한 번 연기 내공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더욱이 2014년 JTBC ‘밀회’를 흥행으로 이끌고 치정 연기도 성공적으로 선보였던 만큼 이번 ‘부부의 세계’에서는 어떤 연기를 펼칠지 궁금증을 높인다. 또 인물들의 욕망 충돌을 깊이 있게 그린 JTBC ‘미스티’를 연출했던 모완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또 하나의 웰메이드 치정극 탄생도 점치게 한다.

김서형

김서형은 미스터리극 ‘아무도 모른다’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아무도 모른다’는 아이들을 지키려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으로, 김서형은 한 충격적인 사건을 뒤쫓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 팀장 차영진 역을 맡았다. 전작 ‘SKY 캐슬’에서 의뭉스럽고 차가운 코디네이터 김주영을 연기해 전성기를 열었던 김서형. 말투부터 눈빛, 세세한 몸짓까지 냉철하게 그렸기에 이번 연기 색깔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포스터 속 레더 아우터를 입고 시름에 찬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풍긴 김서형이다. ‘쓰앵님’ 이미지를 넘어 형사로 새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을지가 연기 변신의 관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 활동해오며 대중은 물론 배우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풍기고 있는 세 사람이다. 상반기에도 많은 드라마가 나오고 1인 미디어의 강세로 시청자들의 콘텐츠 선택권도 넓어졌는데, 연기 장악력이 큰 이들에게 관심이 쏠릴 것 같다. 경쟁력이 높으니 좋은 시청률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SBS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