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정준영 강지환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2019년 연예계는 여느 해처럼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넘쳤지만 유독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을 장식한 스타들로 씁쓸함을 안겼다. 안타깝게도,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거나 선고 결론에 불복한 항소심이 남아있어 2020년 경자년에도 연예계를 둘러싼 ‘범죄와의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단톡방 친구’ 정준영·최종훈의 집단 성폭행…항소심서 형량 낮출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2)과 최종훈(31)에 대해 1심 재판부는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형량이 무겁다며 두 사람이 잇따라 항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이들의 재판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준영과 최종훈을 포함해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멤버로 불리는 피고인 5인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해 4월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후 7개월간 십여차례 재판을 받아온 이들은 꾸준히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며 죄목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해왔다. 항소심을 통해 형량을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인 가운데, 법조계에선 정준영, 최종훈의 항소심에서 1심에서 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합의를 종용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포토] 양현석 전 YG 대표,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경찰 출석

◇‘버닝썬 게이트’ 핵심 승리, 이대로 군입대?…양현석·대성 수사 속력

2019년 1월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단순 폭행 시비로 시작된 이 사건은 마약과 성매매, 연예인 불법촬영 논란으로 번졌고 클럽과 경찰 고위직과의 유착도 드러나며 세상을 발칵 뒤집어놨다. 일명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수사는 147일 만에 흐지부지 마무리됐지만, 아직 그 중심에 서있는 가수 승리(31)에 대한 수사가 남아있다.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승리에 대해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기각했고, 승리는 지난해 6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에 자연스럽게 관심은 승리의 군 문제로 쏠렸다. 6개월 넘게 검찰의 기소판정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현역 입대 예정인 승리가 도피성 입대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새해 상반기 승리의 입대가 점쳐지는 가운데, 군사법원으로 이첩된 후 이어질 수사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승리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이었던 양현석(51)의 몰락도 이어졌다. 양 전 대표는 불법 도박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았으나 검찰은 모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현재 양 전 대표에게 남은 혐의는 ‘수사 무마’ 의혹이다. YG엔터테인먼트 출신 가수 비아이(김한빈·25)의 마약 사건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양 전 대표에게 경찰은 범인 도피 교사죄까지 포함해 협박, 업무상 배임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빅뱅 대성(32)은 여성도우미 불법고용 의혹 등에 휘말렸다. 대성은 지난 2017년 강남구에 위치한 건물을 약 31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해당 건물 업소들이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여성 도우미를 고용하는 등 불법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성매매 알선 및 마약유통이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번지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7월 전담팀을 구성해 대성 소유 건물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대성이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함에 따라 올해 대성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건모

◇‘항소’ 강지환·‘맞고소’ 김건모…성추문은 2020년에도 ing

새해에는 2019년 잇따랐던 스타들의 성추문에 대한 재판과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3)은 성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강지환과 검찰의 쌍방 항소로 사건은 2심에서 다시 가려질 전망이다. 강지환은 지난해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재판부는 강지환의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한다면서도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강지환이 결심 공판 하루 전날 피해자들과 극적 합의를 이뤄낸데 이어, 처벌불원서를 받아 제출했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과가 없다는 점과 꾸준히 반성 의사를 보였다는 점 등이 감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강지환은 5개월 만에 석방됐으나 검찰이 항소한 데 이어, 강지환 역시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강지환은 2020년에도 법정에 서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가수 김건모(53)는 최근 피아니스트 장지연과 혼인신고를 마치고 오는 5월 결혼식을 앞두고 최악의 성추문에 휩싸였다.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여성 A씨가 2016년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9일 김건모를 고소했고, 이에 김건모 역시 ‘무고죄’로 맞고소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를 불러 조사했으며, 관련 참고인들을 조사 중이다. 성폭행 사건 수사가 끝난 이후 무고 고소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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