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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출처 | 토트넘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3경기 강제 휴식을 취한 손흥민이 돌아온다.

이번 휴식을 통해 얻고 잃은 게 분명한 손흥민이다. 지난달 23일 첼시전에서 상대 선수를 걷어차면서 퇴장당한 손흥민은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징계는 불운이었으나 연말 3일 간격으로 촘촘하게 붙어 있는 일정인 ‘박싱데이’를 치르지 않으면서 체력적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다만 토트넘의 선장이 바뀐 이후 전경기(8경기) 출장으로 2골5도움을 기록하면서 ‘도우미’로 신무기를 장착한 손흥민의 흐름이 끊긴 건 아쉽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한 템포 쉬어 간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11만600㎞를 비행하면서 수 많은 경기를 뛰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한 독일 매체에서도 손흥민의 사례를 들어 혹사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그럼에도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20골10도움)을 펼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의 흐름을 이어가며 새로운 스승 주제 무리뉴 감독 밑에서도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충분한 휴식과 경기가 이어지면 손흥민은 기대에 어긋나는 플레이를 보여준 적 없다. 약 보름여간 휴식이 손흥민에게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도약하기 위한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

손흥민 개인이 아닌 토트넘 팀 전체로 시각을 바꿔보면 잃은 게 많다. 손흥민이 빠진 지난 3경기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한 토트넘은 손흥민이 무리뉴 체제에서 8경기를 뛴 5승3패(승점 15)보다 승률이 반토막으로 뚝 떨어졌다. 무리뉴 체제에서 많이 뛰면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고 공격에 일조한 손흥민이었기에 그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더구나 2일 사우샘프턴과의 21라운드에서 팀 주포 해리 케인이 햄스트링, 탕귀 은돔벨레는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그만큼 손흥민의 필요성이 커졌다. 무리뉴 감독 역시 손흥민의 복귀를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오는 5일 미들즈브러전은 손흥민의 징계가 풀려 복귀할 수 있다.

팀으로 보면 잃은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보면 얻은 게 많다. 다만 지난해 손흥민은 ‘박싱데이’ 앞뒤로 6골을 뽑아낸 기억이 있기에 그의 한 시즌 최다골(21골·2016~2017시즌 기록) 기록 경신도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있는 손흥민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된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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