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이정후, 어색한 하트
키움 이정후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미 ‘바람의 손자’ 별칭을 떼 냈다. 관건은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가다. 2020년대 한국야구를 이끌 후보 0순위 이정후(22·키움) 얘기다.

지난 2017년 신인 1차드래프트로 히어로즈에 지명된 이정후는 데뷔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고졸 신인으로 144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179안타 111득점 타율 0.324로 신인왕을 따냈다. 입단 당시만 해도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LG코치 아들이라는 것때문에 관심을 끌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이 전코치가 ‘이정후 아빠’로 변했다. 불꽃같은 데뷔시즌을 치른 이정후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2년 차 때에도 타율 0.355로 남다른 실력을 뽐냈다. 3년차인 지난해에는 꿈의 200안타에 도전했고, 아버지인 이 전코치가 1994년 달성한 196안타에 3개차까지 따라 붙었다. 시즌 중반 크고 작은 부상 탓에 4경기를 못 치른 게 못내 아쉬웠다.

데뷔 3시즌 만에 500안타(535개)를 돌파했고 타율 0.338, 출루율 0.397로 국가대표 외야수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구름 관중이 몰려들만큼 인기 바람 몰이를 했다. 수려한 외모에 빼어난 야구실력을 겸비해 2020년대를 이끌어 갈 최고 야구 스타로 꼽히기 손색없다는 것을 이미 증명한 셈이다.

이정후의 야구는 이제 출발선에 불과하다. 2020년대에는 200안타와 타격왕 등 타격에 관한 각종 타이틀홀더에 등극할 후보 0순위로 꼽힌다. 한국 대표팀 김경문 감독조차 “공과 배트가 만나는 면이 넓은데, 기술로 높이와 구종에 따른 면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극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일본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를 뛰어 넘는 세계적인 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정후 시대’가 힘차게 밝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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