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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향=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최용수 FC서울 감독이 2020년 출사표를 던졌다.
FC서울 선수단 25인은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포르투갈로 떠났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박주영과 외인 페시치, 오스마르, 알리바예프는 현지에서 바로 합류한다. 부상이 있는 고요한과 조영욱은 국내에서 재활에 매진한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오는 1월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케다(말레이시아)-타이포(홍콩)전의 승자를 잡아내야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등과 함께 E조에 안착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ACL은 정말 매력적인 대회다. 일단 조별예선을 꼭 통과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시즌 초반 성적표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일문일답.
-비시즌이 짧았다.짧다면 짧은 휴식기였다. 나도 새 시즌에 대한 구상을 하면서 가족들과 짧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내년은 K리그, FA컵에 ACL까지 추가됐다. 일정을 일찍 시작해서 신체 리듬이 안 맞을 수도 있지만, 프로는 직업이기 때문에 경기를 해야한다. 선수들은 그게 행복한 거다. 올해 시즌 초부터 선수들이 너무 바쁘게 가지고 있는 걸 다 쥐어짰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걱정된다. 몸은 충분히 회복됐을 수도 있으나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싶다.
-ACL 무대에 다시 나서게 됐다.개인의 가치와 팀의 경쟁력을 동북아시아에서 선보일 수 있는 무대다. 그런 경기들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 이 대회는 나가야만 한다. 선수들이 직접 수준 있는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서 자신들이 직접 느끼면서 발전할 수 있다.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음 시즌 목표는 우승권인가?FC서울의 정체성을 더 찾기 위해서는 1년 갖고 안된다. 우린 아직도 과도기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은 시기상조다.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리그를 전북이 우승했으나 울산은 더 고삐 조일 것이다. 전북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오고 갈 것이다. 구단과 계속 소통 중이다. 주어진 자원에서 만들어 내야만 한다. 여느 해보다 준비를 더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의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 본인들 몫이기도 하다.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생존의 경쟁이다. 이를 통해서 팀이 단단해 지고 동료애가 생긴다. 축구는 혼자서만 하는 게 아니다.
-2019시즌 여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020년은 다를까?항상 슬로스타터 얘기를 들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그렇게 단결된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었을 정도다. 내가 마음이 짠할 정도로 열심히 해줬다. 전반기 끝나고 후반기부터는 제한된 스쿼드 안에서 많은 경기를 했다. 체력이 방전된 상황에서 나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보강을 해서 한 시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시즌 초반이 상당히 중요하다. 1월28일 ACL 플레이오프 끝나면 조별 예선 일정을 왔다갔다 하면서 치러야 한다. 그러다 보면 리그 일정도 겹치고 정신없이 두 달이 그냥 간다. 그 때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가 중요하다. 초반 성적표가 관건이다.
-새 시즌 ‘이것만큼은 하고 싶다’는 게 있나조별 예선은 반드시 통과하고 싶다. ACL 대회 비중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많이 치러본 내 입장에서는 정말 매력적인 대회다. 그래서 다시 말하지만 시즌 초반이 정말 중요하다. 올해 선수들이 주어진 숙제를 잘 해결해줬다는 게 긍정적이다. 나보다 팀을 위해 팀 속에서 뭘 해야할지를 더 다져나가야 한다. 경기 외적으로 소통하고 허물 없이 편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겠다. 그럼 더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지훈련에서 중점 둘 부분은?조합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의 개인 컨디션은 물론 새로들어온 선수들과의 장단점을 잘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전술적으로 가다듬을 부분도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가겠다. 동그라미같은 팀 정신을 유지하겠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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