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널스 오승환, \'돌직구 출격 준비 완료!\'
왼쪽부터 오승환,김광현,류현진.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류현진(32)은 미국 메이저리그(ML)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전액보장)에 계약했다. 그 소식에 앞서 김광현(31)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1100만 달러(옵션포함)에 사인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조건에 사인했다. 그만큼 해당 구단에서 두 선수를 향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 1선발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김광현도 좌완이 부족한 세인트루이스에서 4,5선발 후보군에 속해 있다.

그런데 류현진과 김광현이 내년시즌을 앞우고 각각 팀을 옮기자 이게 다 오승환(37·삼성) 덕(?)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ML자책점 1위의 빛나는 훈장을 달고 있는 투수와 KBO리그 최고좌완 투수가 기량을 인정받아 계약했는데 오승환 덕이라니. 한번 웃고 넘길 얘기로 볼 수도 있지만, 두 선수의 이적에 오승환의 기여도는 분명 존재한다. 오승환이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에서 좋은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 한신을 거쳐 지난 2016년 세인트루이스로 1+1년에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빅리그 진출 첫 해 6승 3패 19세이브 14홀드에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부상하자 셋업맨 오승환이 그 역할을 맡아 훌륭히 소화했다.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과 접촉할 때 오승환 성공사례를 참조했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됐다.

류현진을 영입한 토론토도 오승환이 짧은 기간동안 괜찮은 족적을 남겼다. 오승환은 지난해 토론토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맞았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48경기 등판해 4승 3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했다. 그리고 그해 7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콜로라도가 즉시전력으로 오승환을 영입했다. 그는 4개월 남짓 토론토에 머물렀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를 모두 경험한 오승환은 두 후배를 응원했다.

그는 류현진에 대해서는 “알아서 잘 하는 선수다. 4년 8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성공 기원을 대신했다. 환경도 LA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적응에 문제가 없다고 내다보며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라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음식과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다. 바깥 날씨는 추워도 경기장이 돔이라 경기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했다. 원정경기를 위한 이동에 대해서도 “불편하지 않다. 나라에서 나라로 이동하니까 항상 심사대를 거쳐야 하는데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선수들이 따로 통과하는 게이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을 향해서도 “ML서 활약할만 한 기량을 갖고 있다.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부족함 없이 잘 준비하면 ML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이미 오승환에게 연락해 구단문화와 현지생활에 대한 정보를 구했다.

오승환은 자신이 몸담았던 구단에서 새로 시즌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향해 “서로 상황이나 생각이 다르고 입장 차이가 있다”며 조언에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내가 도울 수 있거나 궁금한게 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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