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전망도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지난 21일 ‘2019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지상파 시상식 릴레이가 시작됐다. 연말이 다가왔음을 한층 실감케 하는가 하면, 한해동안 ‘열일’한 이들을 격려하는 축제의 장인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기도 하다. 특히 각 방송사의 ‘연기대상’에서는 역시나 대상의 영광이 누구에게 돌아갈지가 가장 큰 관전포인트다. 올해는 지상파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편성시간 이동 등의 변화를 꾀하면서, 케이블과 종편에 뺏겼던 드라마 왕좌 자리를 되찾아오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소문난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주인공은 누가될까. 30일에는 MBC 연기대상이,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31일에는 SBS와 KBS가 각각 연기대상을 개최한다. 시상식이 다가올수록 유력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이변 없는 대상일지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MBC, 시즌제 저력이냐 신선함의 반격이냐

MBC는 드라마 시간대를 오후 10시에서 9시로 변경했다. 수목드라마였던 ‘봄밤’에 이어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까지 이어졌다. 특히 ‘검법남녀2’는 편성시간 뿐 아니라 시즌제라는 점 역시 MBC 최초였다. 오후 10시대가 정착하기 전이었음에도 최고시청률 9.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시즌3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때문에 MBC에게 기분 좋은 최초의 기록을 안긴 장본인, ‘검법남녀’ 시리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정재영이 대상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올해 MBC의 신선한 도전들도 고무적이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김동욱은 근로감독관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생소했던 신선한 직업군을 선보였고, 캐릭터를 위해 증량도 감행했다. 그 결과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봄밤’ 한지민-정해인,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차은우,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로운-이재욱 등 청춘들의 열연도 빛나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를 점쳐볼 만 하다.

◆SBS, ‘열혈사제’로 열고 ‘VIP’로 닫았다

SBS는 올해 드라마 편성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금토극이 신설되는가하면, 월화극을 잠정 휴식하고 월화예능을 최초로 도입했고, 현재는 수목극을 쉬고 수, 목 예능을 방송 중이다. 이 카드는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한자릿수에 머물던 시청률에서 벗어나게 됐고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여기에서 첫 스타트를 잘 끊은 ‘열혈사제’는 효자 드라마다. 우려를 씻고 최고시청률 22%대를 기록하는 건 물론, 주연 김남길, 이하늬 뿐 아니라 정영주, 음문석, 백지원 등 믿고 보는 조연들도 발견했다. 또 타이틀롤을 맡았던 김남길 표 사제 연기도 일품이었다. 때문에 김남길은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이후로도 SBS는 드라마에서 평타 이상을 치며 꾸준히 사랑 받았다. 이미 지난해 ‘피고인’으로 대상을 거머쥔 지성이 ‘의사요한’으로 2관왕을 할지, 지난해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품은 이승기가 ‘배가본드’로 연기대상까지 접수할지도 주목된다. 또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VIP’의 일등공신 장나라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장나라는 이번 연기대상에서 신동엽과 함께 MC로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KBS, ‘풍상씨’→‘동백꽃’ 연이은 대박에 행복한 고민

KBS는 올해 지상파 연기대상중 가장 접전이 예상된다. 지상파 3사 중 가장 수확을 거둔 한해기 때문. 그간의 부진을 씻고 드라마 왕국으로 부활했다. 이에 올해 KBS 연기대상을 수놓을 대상 후보들 역시 쟁쟁하다.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김해숙은 우리네 삶을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하지만 하반기 KBS를 책임진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도 강력한 대상 후보다. 세 드라마 모두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라는 공통점에 연기장인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 각각 ‘퐁상씨’ 22.7%, ‘세젤예’ 35.9%, ‘동백꽃’ 23.8%의 최고시청률을 기록, 소위 ‘TV 안보는 시대’ 속에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남겼다. 또 현재 방영중인 KBS2 ‘99억의 여자’도 호평을 받으며 좋은 기운을 이어나가고 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최승섭·김도훈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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