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류현진 \'올 시즌 성과는 몸상태와 평균자책점\'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류현진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윤세호 기자] 최고의 스타는 마지막에 등장하기 마련이다.

후끈 달아올랐던 메이저리그(ML) 프리에이전트(FA) 시장도 엔딩 무대를 장식할 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촉각이 FA 대어 중 홀로 남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에게 쏠려 있다. 류현진은 여전히 천사들의 도시 인근에서 새 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22일(한국시간) 댈러스 카이클(31)을 3년 5550만 달러(보장액 기준)에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3+1년 계약 형태이고, 베스팅 옵션을 달성하면 4년 7400만 달러 규모로 늘어난다. 카이클이 새 둥지를 찾았다는 것은 류현진의 계약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공통점이 많아 류현진의 계약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근거도 된다. 한국과 ML, 특히 LA 에인절스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류현진 계약 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포토] 류현진, 특별상...받았습니다~
류현진이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2019 동아스포츠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유력 행선지는 여전히 LA 에인절스다. 토론토와 미네소타, 친정팀 LA다저스 등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류현진의 몸값 등을 고려하면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지난 9일부터 열린 ML 윈터미팅 때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의사를 내비친 에인절스는 페이롤 조정을 감수하면서까지 류현진을 데려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라스의 전략도 카이클과 류현진을 게릿 콜-스티븐 스트라스버그처럼 세일즈하는 데 맞춰져 있다. 보라스는 류현진을 원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카이클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팔아 운신의 폭을 넓혔다.

카이클은 올해 19경기에서 112.2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ML 톱클래스 왼손 선발투수이지만 지난해 FA자격을 얻은 뒤 올시즌 개막 직전까지도 팀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아픔이 있다. 신인지명권 손해가 없는 6월에서야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고, 하프시즌을 소화하면서도 10승에 가까운 승수를 따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류현진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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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보라스(왼쪽)와 류현진. 출처=NBC스포츠 캡처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 후 두 시즌을 재활에 매진했고, 2017년 하프시즌을 거쳐 지난해 본격적인 재활시즌을 무사히 치러냈다. 올해 29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완벽한 재기 그 이상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카이클이 연평균 18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훨씬 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류현진은 2000만달러 이상 받아야 한다. 현지에서는 ‘4년 8000만달러가 적정선’으로 보고 있는데, 그 정도 연봉을 줄 수 있는 팀은 사실상 에인절스뿐이다.

ML에서 검증된 FA는 시장이 장기화될 수록 선수가 유리하다. 특히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왼손 선발투수는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팀뿐만 아니라 팀 재건 중인 곳에서도 영입 0순위다. 이미 토톤토와 다저스 등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적극적인 구애공세를 펼치고 있어 류현진과 구체적인 협상을 주고 받은 에인절스의 마음이 더 조급할 수밖에 없다.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확실한 1선발과 오타니 쇼헤이와 일으킬 아시아시장 공략 시너지효과 등을 고려하면 류현진에게 투자하는 게 남는 장사일 수밖에 없다.

스캇 보라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계속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샌디에이고 | 길성용객원기자

보통 FA 협상과 계약은 크리스마스 이후 휴식기에 들어간다. FA들도 크리스마스 이전에 계약이 확정되고 편하게 연말연시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크리스마스의 상징과도 같은 산타클로스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선물을 나눠준다. 에인절스의 상징색도 마침 빨간색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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