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보라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계속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샌디에이고 | 길성용객원기자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연내 체결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늘 그랬듯 마지막까지 쥐어짜내며 계약을 성사시킬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게릿 콜 연타석 홈런처럼 댈러스 카이클·류현진 계약을 연달아 완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두 명의 FA(프리에이전트) 재수생 중 한 명은 행선지가 결정됐다.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었지만 끝까지 시장에서 찬 바람을 맞았던 카이클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년 555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옵션을 포함하면 계약규모는 4년 7400만 달러로 커진다. 2019시즌 개막 직전까지도 팀을 찾지 못했던 카이클은 신인지명권 손해가 없는 6월에 들어서야 반 년짜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처음 목표였던 다년계약을 이루기까지 1년이 소요됐지만 이번 계약으로 목표를 이뤘다.

이제 류현진의 차례다. 류현진 또한 지난 겨울 FA가 됐으나 다저스 구단의 퀄리파잉오퍼(QO)를 수락하며 FA 재수를 택했다. 카이클처럼 QO를 거부하면서 시장에 나서지 않고 약점으로 지적된 내구성을 증명한 후 FA 시장에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9경기 182.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1위(2.32)를 기록해 건재함을 증명했다. FA 시장 특급 선발투수로 분류됐고 스토브리그 개장 초반부터 토론토를 비롯해 선발투수 보강이 절실한 팀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보라스는 윈터미팅에서는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동시에 세일즈하며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10일 전소속팀인 워싱턴과 역대 투수 최고규모인 7년 2억45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11일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하루 만에 역대투수 최고규모 계약이 경신됐다. 12일에는 앤서니 렌돈의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까지, 윈터미팅 기간 동안 3연타석 대형홈런을 터뜨린 보라스였다.

이후 보라스는 류현진과 카이클을 함께 올려두고 세일즈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나란히 진열대에 두고 최상의 결과를 얻은 것처럼 류현진과 카이클이 윈·윈하는 그림을 그렸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노리는 팀들이 교집합을 이뤘듯 류현진과 카이클 영입을 바라는 팀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이트삭스 또한 카이클과 계약을 맺기 전까지는 류현진도 영입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포토] 류현진,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특별상...감사합니다~
류현진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있다. 2019.12.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여전히 수요는 많다. 화이트삭스가 카이클과 계약하며 선발투수 보강 대상팀에서 제외됐어도 토론토,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등은 류현진을 응시하고 있다. 토론토가 류현진의 시장가로 알려진 4년 8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조건을 제시했다는 현지언론 예상이 나온 가운데 보라스의 눈높이에 따라 류현진의 계약시점도 결정될 전망이다. 만일 보라스가 류현진의 시장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계약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반대로 시장가에 만족한다면 위에 언급된 세 팀 중 하나로 류현진의 행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보통 FA 협상과 계약은 크리스마스 이후 휴식기에 들어간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구단들은 문을 닫고 휴가시즌에 돌입한다. FA들도 크리스마스 이전에 계약이 확정되고 편하게 연말연시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1월 초중순 다시 시장이 열리는데 앞으로 3일 내에 류현진의 FA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계약 시점은 이듬해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