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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제공 | 웨이브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현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은 ‘태풍의 시대’ 같습니다. 우리 스스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 하나의 태풍의 눈이 돼야 합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 대표는 1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글로벌 OTT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인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등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OTT가 나오면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OTT 시장은 특히 미국발 태풍 위력이 대단하다. 태평양을 타고 아시아 시장까지 큰 영향권에 들고 있다”며 “전부 내어주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갖고 하나의 태풍의 눈이 돼야 한다”고 웨이브의 경쟁 포인트를 강조했다.

웨이브는 지난 9월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연합해 출범한 명실상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OTT 사업자다. 전 세계 한류 바람을 타고 드라마·예능·음악 등 K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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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는 지상파3사의 국내 방송콘텐츠를 토대로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며, 월정액 OTT 사용자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공 | 웨이브

◇ 출범 3개월, 유료사용자 수·매출 증가 ‘성과’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국내 방송콘텐츠를 토대로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며, 월정액 OTT 사용자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9월 웨이브 출범 직후 월간 순 이용자수는 367만5131명으로, 전월 (230만8000명)대비 59% 급증했다. 월간 이용자수가 한 달 만에 136만7131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 대표는 “웨이브가 월정액 OTT 사용자수 1위로 올라섰다는 여러 통계회사들의 발표가 있었다”면서 “웨이브는 출시 3개월간 유료가입자 수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SK텔레콤 모바일상품 제휴마케팅과 출범 초기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 서비스 콘텐츠부터 새롭게 오리지널 콘텐츠를 추가한 것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내년에도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오리지널 투자, 독점 콘텐츠 수급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용자가 더 편안하게,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웨이브는 가격과 콘텐츠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SK텔레콤과 연계 프로모션 등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웨이브를 출범시키면서 기존 상품 가격 수준은 유지하되, 동시접속 혜택을 제공했다”며 “웨이브 스탠다드 상품은 2명, 프리미엄은 최대 4명까지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최고화질 상품인 프리미엄은 1인당 3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 연계 프로모션, 카드제휴 할인 등 실질적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며, 내년에는 콘텐츠, 가격 혜택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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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출범과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 이미지.  제공 | 웨이브

◇ 국내 방송콘텐츠 ‘경쟁력’…내년 상반기 오리지널 대작 2편 이상 제작

이 대표는 웨이브 성장의 토대는 국내 방송콘텐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웨이브는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글로벌 OTT 콘텐츠에 비해 대중성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경쟁이 증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웨이브의 최대 강점인 국내 방송콘텐츠 확보를 넘어, 해외시리즈 수급이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의 일환으로 그는 내년 상반기 내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2편 이상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외부 재무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웨이브 출범 직후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에 투자하고, OTT 독점공급을 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내년에도 지상파방송사들과 투자 작품을 협의 중이며, 아직 작품명을 밝힐 순 없지만 상반기 내 최소 2편의 대작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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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제공 | 웨이브

◇ K콘텐츠 앞세워 내년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웨이브는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K팝·드라마·예능·영화 등 K콘텐츠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 해외교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진출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시아 OTT 시장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은 아직 낮다. 그래서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해외시장 진출 1단계로 국내 이용자의 해외사용 서비스인 ‘웨이브고’를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3G, 4G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해외 교민 대상 서비스를 시작해 실제 해외가입자를 유치하면서 현지 기술, 사업, 규제 이슈를 점검한 후 국가별 상황분석을 통해 적합한 침투전략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글로벌 OTT 기업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OTT는 서로 경쟁관계지만, 한편으로는 시장 파이를 키우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서비스와 국내 서비스는 콘텐츠를 상호 보완하며 시장 파급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 설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웨이브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력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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