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 굿바이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유산슬’ 유재석이 지상파 대통합을 이루며 국민 MC의 위엄을 입증하고 있다.

유산슬이라는 단어는 이제 더 이상 대중에게 단순히 중식 메뉴 중 하나가 아닌, 트로트 가수의 이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오는 유산슬은 예능을 넘어 전 세대의 지지를 받는 트로트 가수로 거듭나고 있다. MBC 출신이지만, KBS에 이어 SBS까지 출연하며 지상파 대통합을 이루고 있다.

유산슬은 MBC ‘놀면 뭐하니?’의 ‘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나타난 트로트 신성이다. 유재석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 받은 유산슬은 가수 태진아부터 김연자, 홍진영, 송가인 등 세대를 막론한 트로트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여기에 ‘박토벤’ 박현우, ‘정차르트’ 정경천 등 트로트계의 고수들과 손을 잡으며 데뷔했다.

지난달 발표된 유산슬의 ‘합정역 5번출구’, ‘사랑의 재개발’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도 오르며 인기를 얻었다. 시청자들은 유산슬의 데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그의 성장을 응원하기도 했다.

유산슬이 더욱 주목 받은 것은 방송국 간 경계를 깼다는 점이다. KBS1 ‘아침마당’의 신인 소개 코너인 ‘명불허전’에 출연한 유산슬은 생방송에서 라이브 무대와 함께 입담을 자랑한 바 있다. 예고되지 않았던 유재석의 ‘아침마당’ 출연이었기에 많은 화제가 됐다.

유산슬
유산슬(유재석)의 ‘영재발굴단’ 촬영 모습. 사진 | 김태호PD 인스타그램

이어 유산슬은 오는 18일 방송되는 SBS ‘영재발굴단’에도 출연한다. 유산슬은 트로트 영재 정동원 군과 함께 녹화에 참여했다. 방송에 앞서 김태호 PD는 SNS를 통해 유산슬의 ‘영재발굴단’ 출연 인증샷과 함께 “우리 트로트 영재 유산슬 SBS ‘영재발굴단’ 출연했어요. 드럼 영재는 안 불러 주셔서 아쉬웠는데”라는 유쾌한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유산슬은 MBC 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한 스타지만, 타 지상파 채널에도 출연하며 벽을 허물었다.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고 있지만,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들이 타 방송사에 출연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과거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유재석의 새로운 도전인 만큼 방송사를 떠나 환영하고 있다. 실제로 ‘아침마당’도 시청률이 높게 나왔고, 화제성도 높아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됐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통합을 이룬 유산슬에게는 채널을 막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의 섭외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중 출연 프로그램을 결정하는데 있어 기준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유산슬 측 관계자는 “뻔하지 않은 것들에 출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산슬은 MBC 프로그램 출신인 만큼, MBC에만 출연하겠다는 편견을 벗고 프로그램과 유산슬의 취지에 맞는 곳에 출연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유산슬은 오는 22일 1집 굿바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산슬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활동 굿바이’가 아닌 ‘1집 굿바이’로 한정됐기에 2집과 새로운 활동에 대한 열린 가능성이 계속되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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