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벤티_차량 이미지
베타 서비스를 실시하는 카카오 T 벤티 차량.  제공 | 카카오모빌리티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11일 오후 4시부터 대형승합택시 서비스인 ‘카카오T 벤티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카카오모빌리티는 8월부터 카카오T 벤티 드라이버를 모집하며, 10월 중순쯤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카카오T 벤티를 운영할 택시법인들이 지자체에 요금 신고를 미처 하지 못해 서비스 출시가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베타 서비스에 나서는 카카오T 벤티의 기본요금은 2㎞까지는 4000원이다. 이는 유사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의 기본요금인 4800원보다 저렴하고, 일반 택시의 기본요금 3800원보다 약간 비싼 정도다. 요금 산정 방식은 131m당 100원, 40초마다 100원이 동시에 계산된다. 여기에 추가로 실시간 수요와 공급에 따라 요금은 0.8~2배 사이에서 탄력적으로 적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에는 0.8배 요금을 적용해 일반 택시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카카모빌리티는 총 9곳의 택시회사를 인수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면허 수만 890여대에 달한다. 이번 카카오T 벤티 베타 서비스에는 진화택시가 참여하게 됐다.

카카오의 라이언 캐릭터가 래핑된 카카오T 벤티 택시는 전량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가 사용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벤티 서비스를 앞두고 선주문한 200여대 중에서 우선 100대 내외의 차량이 베타 서비스로 운행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추후 서비스 차량이 증가하게 되면 스타렉스 뿐만아니라 카니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카니발은 LPG 모델이 없어 택시회사들이 각종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LPG 모델이 있는 스타렉스 차량이 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이용자들도 카카오 T 앱을 통해 카카오 T 벤티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를 호출한 이용자 주변에 이용 가능한 카카오 T 벤티 차량이 있을 경우에만 팝업창을 통해 안내되며, 이용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취소할 수 있다.

비록 타다 금지법 발의로 타다 베이직 차량의 운행에 먹구름이 끼었지만, 타다의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개인 및 법인 택시 드라이버들이 고급택시인 타다 프리미엄을 운행하고 있다. 서비스 운영 면에서 카카오T 벤티와 가장 유사한 것이 이 타다 프리미엄이다. 다만 타다 프리미엄의 차량은 대형 승합차가 아닌 승용차(기아 K7)다. 현재 운행 대수도 대략 80대로 카카오T 벤티와 비슷하다. 벤티 출시가 타다의 입지를 좁힐 수도 있지만 역으로 타다가 타다 프리미엄을 늘리며 본격적으로 택시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벤티는 택시와의 상생 협력모델로, ICT 기업과 택시업계가 상생 협력하는 우수 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다 관계자는 카카오T 벤티 서비스에 대해 “벤티도 택시 규제가 줄어들면서 새롭게 등장한 형태의 택시인 만큼 환영한다”면서 “타다 프리미엄, 벤티 같은 새로운 유형의 택시 뿐만 아니라 결을 달리하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규제도 완화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art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