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이정재가 드디어 김갑수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1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2 -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하 ‘보좌관2’) 최종회에서는 장태준(이정재 분)이 송희섭(김갑수 분)의 비리를 입증, 감옥살이를 하도록 이끈 모습이 그려졌다.

송희섭은 영일그룹 성영기 회장(고인범 분)에게 “몇 년만 참으면 잠잠해질 테고 특별 사면으로 빼드리겠다. 제가 시키는 대로 해달라”라며 자신들의 비리를 막기 위해 희생해달라고 회유했다. 이를 받아들인 성영기는 곧 경찰에 구속됐다. 그렇게 송희섭은 앞서 성영기에게 무기명 채권을 받은 사실을 잘 은폐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던 장태준과 강선영(신민아 분)은 송희섭이 숨긴 무기명 채권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 장태준은 송희섭에게 의도적으로 “영일 그룹 비자금 사건에 장관님이 연루돼있다. 이 사건과 무관하시다는 걸 국회에서 보여달라”라며 청문회를 열라고 요구했다. 이에 비서실장(이한위 분)도 “관련 의혹 말끔히 털고 수사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부추겼고 그렇게 송희섭의 청문회가 열렸다.

장태준은 송희섭에게 “유적지 인근에 영일 그룹 계열사 호텔이 들어섰고, 덕분에 영일 그룹이 경쟁사를 인수할 수 있었다. 발의한 수많은 법안은 영일 그룹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 아니었냐”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송희섭이 성영기와 올해 만난 횟수만 84건이라는 증거까지 보이며 “그냥 아는 사이 정도라고만 말할 수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송희섭은 “본질을 흐리지 말라”라며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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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준은 “20년 전 영일 그룹 비자금 사건을 무마시켜주는 대가로 성영기 회장에게 무기명채권을 받으셨냐”는 질문도 건넸지만 송희섭은 “그런 적 없다”라고 잡아뗐다.

송희섭은 자신의 의혹이 어떻게든 묻혔다고 생각했지만, 청문회를 마친 후 접한 뉴스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송희섭에게서 무기명 채권이 발견됐는데 해당 채권은 성영기가 소유한 채권과 동일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장태준이 송희섭이 모르도록, 발 빠르게 움직여 일군 결과였다. 송희섭의 수행비서 이귀동(전진기 분)에게 무기명 채권의 행방을 찾는 데 도움을 받았던 거였다.

강선영은 “긴 싸움이 끝났다”라며 안도했고 장태준은 “당신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이어 자신은 무게를 감당할 자격이 없다면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저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고, 후회를 하고 싶지도 않아 멈추지 않았다. 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라고 발표했다.

3개월 후 성영기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고 송희섭은 15년을 선고받았다. 송희섭은 판사를 향해 “무효다. 멋대로 재판하는 게 어디 있냐. 당신 때문에 한국 법치가 죽었다”라고 핏대를 세우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강선영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고 지지율이 급등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하게 했다. 윤혜원(이엘리야 분)은 더 이상 보좌관이 아닌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극 말미 정치판에서 벗어난 장태준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비서실장이 장태준을 찾아 “대통령을 보좌해달라. 대통령이 직접 지목하셨다”라고 알린 것. 장태준은 “검찰 조사까지 받은 제가 들어가면 논란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눈빛이 이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장태준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오면서 또 다른 시작을 예측하게 했다.

이정재가 마침내 김갑수의 실체를 밝혀내며 복수에 성공했다. 자신의 과오 또한 의원직을 내려놓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잔잔한 감동도 전했다. 일련의 사건을 지나면서 금빛 배지 6g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깨달을 수밖에 없었던 이정재의 고민과 책임감도 드러난 대목이었다. 이처럼 ‘보좌관2’는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더해진 전개로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보좌관2’ 후속으로는 이선균, 정려원의 ‘검사내전’이 찾아온다. 오는 16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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