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류현진,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특별상...감사합니다~
류현진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있다. 2019.12.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FA(프리에이전트) 시장 개장 초반부터 천문학적인 계약이 줄을 잇는다. 일찌감치 역대 투수 최고 규모 계약이 성사되는 등 신속하게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FA 류현진(32)도 청신호를 밝혔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FA 3수를 강행한, 아픈 손가락이었던 내야수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신시내티와 4년 64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10일(한국시간)에는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이로써 스트라스버그는 ML 역사상 투수 최고 금액 계약을 체결하며 계속 워싱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날 시장 최대어이자 보라스의 특급 고객 케릿 콜이 양키스로부터 스트라스버그와 동일한 7년 2억4500만 달러 오퍼를 받았는데 스트라스버그가 콜과 동일한 금액에 계약하면서 콜의 가치는 더 치솟았다. 실제로 뉴욕 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을 바라보며 “콜의 계약규모는 3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다. 9년 3억2400만 달러, 연 평균 3600만 달러 계약도 가능하다. 스트라스버그 계약으로 인해 콜의 계약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냥 나온 예상이 아니다. FA 선발투수들 대부분이 당초 예상금액보다 2000만 달러 가량 높은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 최대 1억 달러가 예상됐던 잭 윌러는 필라델피아와 1억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스트라스버그 또한 예상 금액은 2억 달러 내외였다. 양키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애틀랜타, 미네소타, 토론토, 신시내티 등이 일제히 선발진 보강을 스토브리그 과제로 삼으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꽃튀는 ‘쩐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보라스를 비롯한 에이전트들은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린다. 이번 FA 시장에서 류현진은 윌러, 매디슨 범가너와 동급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범가너 또한 계약기간 5년, 계약규모 1억 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를 포함해 7개 구단이 범가너를 쫓는 상황이다. 당초 범가너는 4년 6400만 달러에서 7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전망이었다. 윌러와 스트라스버그 계약으로 인해 가치가 훌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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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보라스(왼쪽)와 류현진. 출처=NBC스포츠 캡처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스토브리그 개장 당시 계약 기간 3년, 총액 5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예상됐으나 이제는 누구도 이 금액에 류현진을 잡을 수 없다. 애초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는데 이미 FA 선발투수 톱5 중 2명이 빠져나갔다. 미네소타와 토론토가 류현진을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전소속팀인 다저스와 다저스의 지역 라이벌 에인절스, 텍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도 선발진 유지 및 강화를 위해선 류현진이 필요하다.

보라스는 오는 11일 샌디에이고에서 진행 중인 윈터미팅에서 류현진을 포함한 자신의 고객들의 상황을 언론에 발표할 계획이다. 디 애슬레틱 저명기자 켄 로젠탈은 보라스가 콜은 양키스, 류현진은 에인절스로 향하는 시나리오를 썼다고 내다봤다. 콜과 류현진 모두 치열한 영입경쟁을 통해 몸값을 최대치로 끌러올려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얘기다. 거침없이 타오르는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류현진의 가치 또한 1억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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