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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아스달 연대기’와 ‘배가본드’의 시즌2를 볼 수 있을까.

2019년 드라마 업계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작품을 꼽자면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배가본드’다. 각각 약 540여억원, 250여억원이 투자된 두 작품은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여 방영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또 모두 열린 결말을 맞이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여지를 남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4년여간의 기획기간과 1년여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한 ‘배가본드’는 힘 있는 스토리와 변주하며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새로운 한국형 첩보 액션 블록버스트터를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현실이 기반으로 하지만 특수용병, 국정원, 로비스트, 정치권이 서로 거미줄처럼 얽히며 탄탄한 서사를 만들어냈고 그안에 캐릭터들도 각자의 스토리를 안고 살아 움직였다. 그리고 최종회에서 국제 용병이 된 차달건이 무기 로비스트가 된 고해리를 저격하는 예상 밖 새 국면이 펼쳐진 채 막을 내리며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 초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2가 진행되면서 세계관과 서사가 견고해졌고, 그 동안 뿌려진 다양한 씨앗이 싹을 내며 달라진 피드백과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파트3가 진행되면서 드라마는 탄력을 받고 본궤도에 올랐다. 그리고 여전히 풀어내지 못한 방대한 서사의 시작만을 보여주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파트3까지 보여준 이야기는 큰 맥락에서 본다면 아스달의 세계관을 이제 막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기에 이대로 끝을 맺는다면 오히려 더 큰 아쉬움만 남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두 작품 모두 자신들만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구축하며 새로운 IP(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를 만들어 냈다. 타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러한 IP는 인기비결이자 속칭 드라마에 충성도 높은 시청층 형성 중요한 포인트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을 하는 대작 드라마는 적지 않은 비용을 이런 IP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아스달이라는 상고시대, 그리고 배가본드에서도 용병사회가 이러한 작업통해 탄생할 수 있었고 이런 IP를 시즌제 등을 통해 발전 시켜나가야 드라마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물론 방영 전 모였던 기대에 비하면 국내에서의 높지 않은 흥행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다음 시즌 제작에 돌입하더라도 송중기, 장동건, 이승기, 배수지 등 톱스타의 스케줄 조정 어려움이 있어 적지 않은 공백기도 불가피하다. 또 출연진과 제작진의 의지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 나라에 동시 방영됐을 뿐만 아니라 OTT 플랫폼 특성상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단순히 국내 시청률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두 콘텐츠는 전세계에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에 이러한 공백이 과거와 달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한번 탄생한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시즌제로 활성화 시켜야 향후에도 다른 대작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겨날 수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대형 드라마일수록 자신들만의 견고한 세계관 구축하고 그 안에 다양한 캐릭터를 탄생시키는데 적지 않는 비용이 투자되고 점점 그 비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렇게 만들어진 각 드라마의 IP를 시즌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활성화 시켜야 향후에도 또 다른 많은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진 대작이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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