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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안다르’라는 브랜드명은 스페인어 ‘걷다(andar)’와 ‘이어짐·결합’을 의미하는 영어 ‘and’에서 착안했습니다. 안다르가 단순 스포츠웨어가 아닌 남녀노소가 평소에 즐겨 입을 수 있는 데일리룩으로 자리 잡기 바랍니다”
안다르는 요가 강사 출신 신애련 대표가 2015년 론칭한 애슬레저(athletic+leisure) 브랜드다. 여성성을 강조해오던 레깅스가 일상복을 넘어 작업복을 대체할 수 있도록 문화를 선도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매출은 첫해(2015년) 10억원으로 시작해 70억원(2016년), 180억원(2017년), 400억원(2018년)으로 매년 300% 이상 고성장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50억원을 기록해 총 매출 800억을 바라보고 있다.
신애련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패션 전공자도, 사업 전략가도 아닌 평범했던 한 사람이 시행착오를 겪고 설립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주목받고 있어 기쁘다”며 “좋은 선례로 남아 많은 청년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두려움을 버리고 준비하는 자세와 열정을 갖는다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조언했다.
신 대표가 레깅스를 만들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 안다르 제품이 기존 레깅스와 다른 이유, 제품 영역 확장 계획과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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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브랜드명을 ’안다르(ANDAR)‘라고 정했나.
안다르는 요가복, 필라테스복을 넘어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애슬레저룩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스포티함과 일상이 적절히 공존하는 ‘걷다’가 애슬레저 브랜드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해 ‘걷다’를 뜻하는 스페인어 ‘andar’를 브랜드명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이어짐·결합’을 의미하는 영어 ‘AND’도 더해졌다.
◇레깅스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요가 강사였던 당시, 매일 10시간 이상 요가복을 입고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옷에 대한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우선, 어두운 컬러의 스포츠웨어가 주를 이루던 시절이다 보니 요가복 컬러도 제한적이었으며 요가라는 운동에 맞지 않는 소재와 디자인이 많았다. 장시간 착용하고 나면 몸에 자국이 심하게 남기도 하고, 통기성이 좋지 않아 땀이 마르지 않은 채 젖은 옷을 입고 운동을 한 적도 태반이었다. 겨우 마음에 드는 요가복을 찾았다 하면 전부 해외 브랜드였고 레깅스 한 벌에 20만원이 넘어 쉽게 구매하기도 어려웠다. 이러한 불편함을 몸소 느끼다 보니 입고 싶은 옷을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에겐 이런 문제점을 해소한 요가복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든 옷이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옷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닌 나에 맞춰서 옷을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소비자 관점에서 레깅스 제작을 시작했다.
◇레깅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쁜 요가복’에서 ‘일상복·작업복’으로 넓어졌다. 편견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안다르는 레깅스가 더욱 건강하고 당당한 라이프를 지향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다양한 연령의 사람이 레깅스를 일상복, 혹은 작업복으로 입고 있는 모습을 노출해 경계심부터 허물자고 제안했다. 개인 SNS 채널을 통해 레깅스를 활용한 데일리패션을 자주 노출했으며 자사몰 페이지에도 착장 이미지 컨셉을 운동뿐 아니라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 맞춰 스타일을 제시했다.
◇요즘에는 수영할 때도 레깅스를 입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 경우 원단이 좀 더 질기고 촘촘해야 한다고 들었다. 안다르 제품이 여타 제품과 어떻게 다른가?래쉬가드는 내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워터스포츠에 적합하도록 탄탄한 조직감의 양면지로 설계했다. 결과적으로 보풀이나 늘어짐이 줄어들었고 밝은 색깔 제품을 입어도 물에 젖었을 때 비치는 현상이 최소화됐다. 또 이염(옷에 염색된 물감이 물이나 다른 제품으로 번지는 현상) 테스트를 완료했기 때문에 물놀이 중에도 색상이 변형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정장에도 레깅스를 매칭해 입는다고 들었다.지난 11월에 에어웜 기모 지니 레깅스를 출시했는데, 레깅스를 활용한 모던한 오피스 애슬레저룩 스타일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레깅스에 긴 기장감의 자켓·셔츠를 매치하거나, 롱 스커트 안에 레깅스를 레이어링하면 세련되고 감각적인 오피스 애슬레저룩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부츠를 함께 신으면 보온성과 트렌디함이 더해진다. 일상 어느 순간에도 함께 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정장용 레깅스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안다르에서 출시한 레깅스 모두 오피스룩과 같은 포멀한 스타일에 쉽게 매칭하고 트랜디하게 연출할 수 있어 정장용 레깅스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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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안다르 에어쿨링 레깅스를 직접 입고 마라톤을 뛰었다. 압박감이 심하지 않으면서 다리를 탄탄하게 잡아줘 좋았다. 사용한 원단과 봉제 방법 등 기술력이 궁금하다.
에어쿨링 레깅스는 안다르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집약된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에 흡습속건 기능을 더했기 때문에 마라톤 경기용으로도 적합하다. ‘에어쿨링 레깅스’는 여성의 하복부를 편안하게 감싸고 바디에 무리한 압박을 주지 않아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유지해주는 ‘여성 건강형 레깅스’ 제품으로 안다르 대표 시그니처 제품이다. ‘에어쿨링’은 미국 듀폰사의 최고급 기능성 원단 ‘탁텔(Tactel)’을 활용해 시원한 착용감을 선사하며 일반 나일론 소재보다 뛰어난 내열성으로 수분을 즉시 방출시켜 최적의 쿨링감을 느낄 수 있다. ‘에어쿨링’은 탁텔 원단과 함께 고탄성 스판덱스 원단인 ‘라이크라(LYCRA)의 원단도 활용해 놀라운 복원력을 선보인다. 일반 스판덱스 대비 압박감이 덜해 다리를 탄탄하게 잡아주면서 혈액순환에도 무리를 주지 않는다.
◇최근 엄마의 마음을 담아 키즈라인을 출시했다고 들었다. 아동복을 만들 때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있다면?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시밀러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소재와 착용감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국가 공인 검사기관을 통해 유해성분을 테스트해 안전한 제품임을 인증받았다. 아이와 부모 모두가 안심하고 입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부한다.
◇임산부나 남성을 위한 레깅스는 없는지 궁금하다.
산모들도 애슬레저 패션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도록 최근 임부레깅스를 출시했다. 올해 문의가 많았던 남성 제품도 내년을 기점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안다르는 패션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지속적인 신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라인 확장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요즘 발열 내복, 발열 레깅스가 유행이라던데 반응이 어떤가?지난 11월에 출시한 에어웜 기모 지니 레깅스의 경우, 체온을 장시간 따뜻하게 유지시켜 발열 레기스와 같은 뛰어난 보온 효과를 갖고 있다. 매우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도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레깅스를 다양하게 출시해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요즘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 개봉되면서 ‘육아휴직·워킹맘·경력단절’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안다르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복지가 있다면.직원의 자기계발과 복지혜택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 중이다. 사내요가 클래스를 진행, 직원들이 요가를 통해 본인만의 여유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이다. 또 직원들의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도서비 및 교육비 지원, 팀원간의 결속력을 높일 수 있는 회식 지원 및 해피 런치, 워킹맘·워킹대디가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육아휴직이 등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자녀가 있거나 출산을 앞둔 여성들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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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동자의 꿈은 사장’이라는 말이 있듯 많은 청년이 오늘도 창업을 꿈꾼다. 하지만 실천은 물론 성공도 힘든 세상이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패션 전공자도, 사업 전략가도 아니었기에 요가복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도전의 시작이었다. 창업할 때 많은 준비를 하고 시작한다면 그만큼 탄탄하게 나아갈 수 있게 돼 좋은 결과를 끌어낼 확률이 높아진다. 모든 시작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만 스스로를 너무 옭아매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정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자하는 열정을 가졌다면 일단 시작하라. 행동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안다르의 지향점과 비전이 궁금하다.고객 모두가 안다르를 통해 일상의 행복을 넓히기를 바란다. 안다르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철학과 방향성을 나타내는 브랜드 슬로건인 ‘Stretch your story(너의 이야기를 넓혀라)’를 지향한다. 누구나 입을 수 있고 누구나 좋아하는, 소비자의 삶에 항상 함께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애슬레저 문화를 부담 없이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필라테스원도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의 마케팅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는 건강한 레깅스 착용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슬림한 바디 연출을 위해 무리하게 다리를 압박하는 ‘압박형 레깅스’가 아닌 여성 건강에 친화적인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다. 이 외에도 소비자 접점형 이색 마케팅 활동을 통해 건강한 레깅스 착용 문화를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통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유튜브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매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안다르 ‘대표’로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 개인 일상을 공유해 많은 구독자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고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19개월 아이를 둔 엄마의 모습, 마크로비오틱과 일상 틈새 운동 팁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알릴 수 있는 유용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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