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터무니 없는 금액에 갈 생각은 없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두산 베어스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18프로야구 MVP 김재환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김재환이 프리미어 12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 구단은 몇 차례 김재환 에이전트와 만나 이를 논의했고,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포스팅 공시 요청 과정을 설명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5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본인의 메이저리그 도전의지가 강해 보였다. 처음엔 고민했지만 ‘해보라’고 허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헐값에 보낼 생각은 없다. 김재환 본인도 ‘터무니 없는 금액에 가진 않겠다’고 했다는 전언이다.

김 단장은 “포스팅 응찰액의 20%를 구단이 이적료로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응찰이 오면 김재환과 구단이 협의해 나갈 것이다. 액수를 정할 수는 없지만 헐값에 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김재환에게도 ‘여기서 받는 연봉, 거기서 받는 돈과 계약기간, 조건 등을 잘 따져서 판단하라’고 했다”며 “김재환과 에이전트가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재환의 올시즌 연봉은 7억3000만원이다. 만약 이 연봉 그대로 국내 FA자격을 취득해 이적한다고 가정한다면 보상금으로 연봉 300%인 21억9000만원을 받거나 14억6000만원에 선수 한 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감안할 때 이적료는 최소 200만달러선은 돼야 내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연 김재환의 전격 포스팅 도전은 어떤 결과를 나을까.

김재환은 지난시즌 홈런왕을 차지하며 2018프로야구 MVP에 등극했다. 올시즌엔 타율 0.283에 15홈런 91홈런으로 주춤했지만 팀의 통합우승에 공헌했고, 프리미어12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해 올림픽진출 티켓을 따내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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