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지난해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한 조진용(오른쪽)의 모습.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일본세를 넘어 세계 정상을 꿈꾸는 한국 검도가 일찌감치 경쟁 체제에 들어섰다.

한국 검도는 지난해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단체전 준우승과 남자 개인전 준우승(조진용), 공동 3위(박병훈)를 달성했다. 검도 종주국을 자부하는 일본이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는데 과정은 탐탁지 않았다. 이전처럼 주요 승부처에서 일본을 향한 유리한 판정이 난무하면서 ‘편파판정’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대회마다 심판 절반 이상이 일본인 또는 일본계로 구성돼 반발을 샀다. 인천 대회를 앞두고는 사상 처음으로 심판 추첨제 등을 도입해 공정성을 강화했지만 일본세가 장악한 국제검도연맹(FIK)의 눈치를 보는 일부 심판이 중심을 잡지 못했다.

어느덧 한국 검도가 국제무대에서 일본을 이기려면 확실한 승리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불리한 판정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만큼 경기력에서 일본보다 우월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인천 대회부터 남녀 대표팀은 대회 직전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 서바이벌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전엔 남녀 대표 선수를 미리 확정하고 합동 훈련을 진행하며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 그러나 인천 대회부터는 조기에 확정하지 않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추천과 대회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 선수를 확보, 경쟁 체재를 가동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2021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18회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우수선수 소집 훈련’을 월 1회 충북 음성 대한검도회 중앙연수원에서 훈련하고 있다. 우선 남자 선수 30명을 선발해 현재까지 세 차례 시행했다. 내달 3~4일 4차 훈련이 진행된다. 경기력향상위원이 번갈아가며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데 훈련 성과 및 국내 대회 입상 실적 등을 총망라해 프랑스 대회 1년여를 앞두고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대한검도회 관계자는 “여자 우수 선수는 내년 초 선발할 예정으로 남자 선수와 같은 방식으로 대표 선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남녀 대표팀 및 총감독 선임 시계도 빨라진다. 지난 인천 대회에서는 1년여를 남겨두고 사령탑을 평가, 선임 작업에 나섰다. 이번엔 우수선수 합동훈련서부터 조기에 합류 시켜 선수들을 직접 살피고, 최종 엔트리 구성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게 할 예정이다. 대한검도회 관계자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사회를 거쳐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다. 내년 1~3월 사이에 새 감독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프랑스 대회까지 2년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검도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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