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박정환
한국바둑 ‘원투펀치’ 박정환(왼쪽)-신진서.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내년 2월 LG배 우승컵을 놓고 피말리는 전쟁을 벌여야하는 한국바둑의 ‘원투펀치’ 박정환-신진서가 이번엔 농심신라면배 우승컵 탈환을 위해 힘을 합친다.

한·중·일 바둑삼국지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2차전 5∼9국이 22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농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신진서 9단, 5위 이동훈 9단이 난공불락의 만리장성 허물기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첫 주자인 원성진 9단이 1승 1패, 김지석 9단이 1패를 당해 1승 2패로 다소 부진했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중국은 첫 주자 양딩신이 파죽의 3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중국은 전기 대회에서 선봉으로 나선 판팅위 9단의 7연승 활약으로 대회 통산 일곱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주자인 양딩신 9단이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중국의 연승 행진을 막아서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바둑의 원투펀치 박정환-신진서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에이스’ 박정환 9단은 그동안 농심배 본선에서 9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첫 출전한 15회에서 2연승을 거둬 우승을 이끈 바 있지만 지난 대회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2연승을 거둔 뒤 중국의 당이페이 9단에게 석패해 눈 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그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차세대 에이스 신진서 9단은 농심배 본선에서 1패만을 기록중이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첫 출전한 19회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지난 10월 LG배 4강전에서 중국 1위 커제 9단에 승리를 거둔 것이 큰 자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5국은 중국의 양딩신 9단과 일본의 이치리키 료 8단이 맞붙는다. 그리고 중·일전의 승자는 23일 한국의 세 번째 주자와 대결한다. 한국은 박정환 9단이 양딩신 9단에게 3승 2패, 이치리키 8단에게 3승으로 앞서 있고 신진서 9단은 양딩신 9단에게 2승 3패, 이치리키 8단에게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훈 9단은 양딩신 9단에게 2승 1패, 이치리키 8단과는 첫 대결이다.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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