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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민식이법’이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채널A의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빛의 부모, ‘민식이 엄마와 아빠’가 출연했다. 출연을 어렵게 결정한 이들은 지난 9월 11일 9세의 어린 나이에 충남 아산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다.

방송일인 11월 18일은 김민식 군의 9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민식이의 엄마와 아빠는 어느 날보다도 가슴아픈 이날 서로에게 못 다 한 이야기를 눈맞춤으로 전하며 ‘민식이법’을 위해 호소했다.

민식이 아빠는 “우리가 더 열심히 살아야지. 민식이도 그걸 바랄거야. 기운내자”며 입을 열었고 민식이 엄마는 “그동안 모르는 척 해서 미안해. 당신도 힘들텐데, 민재도 참는데 나만 못 참아서”라며 눈물을 보였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신호등과 과속 카메라도 없었다. 김 군의 부모는 사고 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규정 속도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국회에선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 단속장비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을 발의했다.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에 의무적으로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사망 사고 시 3년 이상 징역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률 개정안은 지난달 11일 발의됐지만 언제 상임위에서 논의될지는 미지수다.

민식이 엄마는 “민식이 이름 뒤에 ‘법’이 붙지 않나. 그렇게 쓰이라고 지어준 이름은 아니었다. 민식이는 저희 곁을 떠났지만 그런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하니까 노력을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방송 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김 군의 아버지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청원에 동의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이콘택트’ 제작진은 “현재 민식이 부모님은 스쿨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민식이법’을 비롯해 어린이 생명 안전을 위한 법안 통과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민식이 부모님의 바람이 현실이 되는 데 이번 방송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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