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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성 축구팬이 14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베트남-UAE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래퍼 아웃사이더의 ‘외톨이’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지난 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는 레바논 원정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축구팬들은 벤투호의 부진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시각 성난 국내 여론의 마음을 눈 녹듯 치료한 여성이 있었다. 본지는 14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차전을 앞둔 베트남 축구팬들의 열기를 생생하게 취재해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본지가 경기를 앞두고 미딩국립경기장 앞 광장에서 만난 여성은 군중 속에서 단번에 눈에 띈 사람이었다. 더구나 베트남의 상징 오토바이에 앉아 있던 그는 화보를 찍는 것처럼 포즈를 취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배우였다. 본지가 “사진 찍어도 될까요?”라고 묻자 그는 “배우예요”라고 신분을 밝히며 옆에 있던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겠다고 답했다. 특히 사진 속 주인공이 다음으로 말한 부분에서 그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려 드려도 괜찮을까요?”라고 말한 그는 자신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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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칸 티가 본지에게 SNS 주소를 알려주기 위해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공개된 사진 속 주인공은 ‘라이 칸 티’로 본지 확인 결과 무명 배우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지난해 8월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주목받았던 ‘베트남 응원녀’ 판 투이 티엔처럼 주목받기 위해 축제의 현장을 찾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월드컵 가수’ 미나가 인기를 얻고 이후 ‘월드컵 미녀’가 줄줄이 탄생한 것처럼 베트남 연예계에도 이런 전략을 세우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라이 칸 티가 지난 밤 한국 축구팬의 성난 마음을 치료해준 건 사실이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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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칸 티가 14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베트남-UAE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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