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문회 감독 "이지영 어젯밤 전화왔다, 함께 하고 싶었는데…"[현장인터뷰]
    • 입력2019-11-13 15:11
    • 수정2019-11-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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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이지영)
롯데 허문회 신임 감독이 1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 처음 합류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날 오전 키움과 재계약을 발표한 포수 이지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제공 |롯데 자이언츠

[김해=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지영이가 어젯밤에 전화왔더라. 함께 하고 싶었는데 프로의 세계이니 어쩔 수 없다.”

키움 수석코치를 맡다가 롯데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허문회 감독은 올해 프리에이전트(FA) 1호 계약에 성공한 베테랑 포수 이지영 얘기에 슬쩍 웃으며 말했다. 허 감독은 13일 롯데 마무리훈련이 진행중인 김해 상동구장에 합류, 롯데 사령탑으로 첫 행보에 나섰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안 그래도 지영이가 어젯밤 9~10시 사이에 전화가 왔다. 프로이니 어쩔 수 없다. 서로 예의를 지킨 것 같다. 사실 (롯데에서) 같이하고 싶었는데 지영이 입장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키움 구단은 이날 오전 이지영과 계약금 3억원에 연봉 3억원, 옵션 최대 6억원 등 총액 18억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포수난’에 시달리는 롯데는 FA 시장에 나온 이지영을 영입 1순위로 두고 일찌감치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보상선수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지영의 연봉 300%를 보상할 수도 있지만, 200%를 보상하면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이 지점에서 1986년생으로 어느덧 30대 중반에 다다른 이지영의 현주소 등이 맞물리며 고민이 깊어졌다. 키움 구단은 롯데에서 데려올 올 보상선수 명단까지 추렸다. 그러나 롯데는 이지영 뿐 아니라 또다른 포수 자원인 김태군까지 FA 선수에 대한 투자 데드라인을 확실하게 정한 상태였다. 여기에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외국인 포수 2명까지 신분조회를 요청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검토하면서 ‘이지영 영입전’에서 한 발 빼는 모양새였다.

다만 허 감독으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 올해 이지영과 키움에서 사제지간으로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시리즈(KS) 진출 역사를 썼다. ‘멘탈 야구’를 중시하는 허 감독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게 이지영이다. 여기에 포수난을 단번에 해결해주면서 나종덕, 김준태 등 영건들에게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카드였다. 허 감독은 “아무래도 키움에서 가고자하는 방향성을 서로 공유한 사이이기에 (롯데에서)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며 “특히 롯데는 올해 실책과 볼넷 허용이 타 구단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런 부분에서 기존 선수들도 잠재력은 있지만 (이지영처럼) 베테랑 선수가 들어오면 확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야구를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도 코치가 지도하는 것과 같은 선수 입장에서 조언해주는 건 또 받아들이는 데 차이가 있다”면서 향후 포수 보강을 두고서도 경험과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이끌만한 자원을 살피겠다는 뜻을 보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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