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심석희가 2018년 2월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 경기 후 관중에 인사를 하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 심석희(22·한국체대)가 고양시청에 입단할 것으로 보인다.

심기일전한 그가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조인다. 새 둥지는 고양시청에 틀 예정이다. 10일 빙상계에 따르면 심석희는 고양시청과 계약 마무리 단계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대학을 졸업하는 그를 잡기 위해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고 강원도 강릉 출신인 심석희는 고향 팀에 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빙상장 등 훈련 환경이 잘 갖춰졌고, 훈련 시스템을 비롯해 대우 면에서도 좋은 고양시청이 그의 마음을 마지막에 사로잡았다. 심석희는 곽윤기, 임효준, 김아랑 등 쇼트트랙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근 주춤하고 있으나 심석희는 전이경과 진선유 등 올림픽 무대를 빛낸 한국 여자 쇼트트랙 스타들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은 레이서다. 2012~2013시즌 15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어 고교생으로 참가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수확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알렸다. 이어 큰 키에 거침 없는 스케이팅으로 여자 대표팀 에이스가 됐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선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 직전까지 보여줬던 압도적인 모습과는 달리 막상 올림픽에선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우선 올림픽 직전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당하면서 선수촌을 떠난 적이 있었다. 이 때 정신적 충격 등으로 올림픽 여자 1500m 예선 도중 넘어지기도 했다. 올림픽 이후엔 조 코치와 관련된 더 아픈 과거를 고백, 힘든 시기 보냈음을 전했다. 심석희는 2019~2020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서지 않고 개인 훈련에 전념하는 중이다. 고양시청 입단과 함께 새 전성기를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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