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배우 윤정희가 현재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윤정희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정희의 근황에 대해 밝혔다.

백건우는 윤정희가 현재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요양 중이라고 밝혔다. 10년 전 알츠하이머가 시작됐고 현재는 딸의 옆집으로 거처를 옮겨 간호를 받고 있다는 것.

백건우에 따르면 윤정희와 함께 공연장을 가는 길, 윤정희가 대뜸 ‘왜 가고 있냐’고 묻는가 하면 방금 말한 것도 금세 잊어버린다고 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고도 언급하며 병세가 심해졌음을 알렸다. 또한 딸과 막내 동생을 분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백건우는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라며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백건우는 한국에 돌아와 윤정희와 머물 곳을 찾았지만, 너무 알려진 사람이라 거처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고도 밝히며 딸과 잘 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정희는 1944년생으로 1960년대 문희, 남정희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현재까지 출연한 영화는 330여 편에 달하며 대표작은 ‘장군의 수염’, ‘무녀도’, ‘궁녀’, ‘만무방’ 등이 있다. 최근작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이다. 윤정희는 공교롭게도 ‘시’에서 치매 증상을 앓는 캐릭터 미자를 연기한 바 있어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영화 ‘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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