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1 김한근 김동호 안성기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강릉이 국제영화제의 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angneu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9, GIFF)가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영화축제를 알렸다.

개막식에 앞서 김동호 조직위원장, 안성기 자문위원장, 김한근 시장으로 시작한 레드카펫 행사는 스타와 시민들의 화려한 만남이었다. 영화제의 주요인사인 세 사람을 시작으로 오프닝 호스트 배우 김서형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김서형은 최근 내년 개봉 예정인 ‘여고괴담 리부트: 모교’의 촬영을 마쳤다.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개막식에서 오프닝 호스트로서 단순한 행사 사회가 아니라 한 편의 1인극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사를 남겼다.

뒤를이어 강릉 출신 배우 김래원은 자문위원으로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킹’래원이란 별명처럼 2019년 종횡무진 스크린에서 활약한 그가 레드카펫에 첫 발을 내딛자마자 시민들의 환호성이 강릉의 밤하늘을 울렸다.

이번 영화제는 1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강릉 문소리 장준환
배우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 부부는 손을 꼭 잡고 포토월에 서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 | 강릉국제영화제 사무국

영화제의 고문을 맡은 임권택 감독과 김태영, 김태용, 배창호, 신연식, 양익준, 이마리오, 이민용, 이장호, 이창동, 이환경 등의 감독들도 자리했다. 무엇보다 ‘여배우는 오늘도’를 연출한 감독이자 배우 문소리도 장준환 감독과 함께 동반 입장하며 시민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또한 10일 ‘어느 가족’ 상영 뒤 마스터 클래스를 예정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중국의 지아장커 감독 그리고 올가 코로트코, 알리스 오디오트, 한나 래둘, 마르코 라디아 더불어 레드카펫을 밟으며 강릉국제영화제의 첫 시작을 축하했다.

강릉 이창동
이창동 감독. 사진 | 강릉국제영화제 사무국

또 다른 강릉출신 배우 연우진과 국민배우 박정자, 손숙, 윤석화 및 디자이너 이효재가 참석했다. 이밖에 배우 고보결, 기주봉, 김기천, 김인권, 김호원, 류현경, 영화 ‘기생충’의 배우 박명훈, 송민경, 영화 ‘옥자’의 안서현, 염광호, 예지원, 오광록, 오지호, 윤송아, 윤유선, 이기찬, 이세은, 전노민, 정재광 등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뮤지컬 배우 바다와 이제는 연기자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 유진 그리고 가수 김수철, 엘린, 덕인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만의 양귀매와 인도네이시아의 국민배우 크리스틴 하킴도 참석하여 개막을 축하했다.

강릉 바다
가수 바다. 사진 | 강릉국제영화제 사무국

강릉 감쪽같은 그녀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영화 ‘감쪽 같은 그녀’의 주역들이 나란히 레드카펫에 올랐다.

레드카펫의 마지막은 개막작 ‘감쪽 같은 그녀’의 출연진들이 장식했다. 영화감독 허인무 그리고 배우 국민 배우 나문희, 김수안, 고규필, 진선미, 최정윤, 임한빈, 강보경, 심완준 등이 동반 입장했다. 포토월 앞에 선 출연진과 감독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꽃받침 포즈를 취하며 개막작 상영을 자축했다.

오프닝 호스트 김서형의 아름다운 시 낭송으로 시작된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은 기존의 영화제 개막식과는 달리 한 편의 모노드라마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영화제가 특별한 점은 개막선언, 관계자 인사 등의 의전 절차를 완전히 없앤 파격적인 구성으로 시작됐다는 점이다. 개막공연, 개막작 소개에만 집중하여 영화라는 대중예술의 본질적인 의미에 주목했다.

이를 이끌어가는 ‘오프닝 호스트’ 김서형은 예의 그 완벽한 연기력으로 혼란스러운 좌중을 압도하며, 무대를 이끌었다. 김서형의 호스팅으로 시작된 개막공연작 ‘마지막 잎새: 씨네콘서트’는 강릉의 자랑 강릉시향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펼쳐졌다. 강릉시향의 완벽한 연주는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의 감성적인 화면을 더욱 돋보여주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공연 이후 오프닝 호스트 김서형은 개막작 ‘감쪽같은 그녀’ 주연배우 나문희, 김수안 배우와 허인무 감독을 무대로 불러 개막작을 소개하며 짧지만 강렬하고, 품격있는 개막식을 마무리했다. 이어 개막작 ‘감쪽 같은 그녀’가 상영되며 이날의 아름다운 개막식을 마무리 했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세 가지 키워드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우선 첫 번째인 ‘영화 & 문학’은 다양한 문학적 영화들로 구성됐다. 6~70년대 한국 문예영화들로 구성한 문예영화 특별전은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유현목 감독의 ‘장마’ 등이 상영되며, 문예영화에 대한 설명 및 발전에 대한 강연도 마련됐다.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섹션에는 탕웨이 주연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다룬 ‘조용한 열정’ 등을 상영하며,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음악과 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스크린까지 예술적 영역을 확장한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트’ 세션에는 폐막작 ‘돌아보지 마라’외에도 ‘가장과 익명’, ‘아임 낫 데어’ 등이 상영된다.

두 번째 키워드는 ‘마스터즈 & 뉴커머즈’로 영화 거장들과 신예 감독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최인호 회고전에서는 ‘고래사냥’, ‘적도의 꽃’, ‘별들의 고향’등이 상영되며, 배창호 감독, 이장호 감독, 안성기 배우가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도 마련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전’에서는 2018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과 ‘환상의 빛’, ‘걸어도 걸어도’등의 대표작들을 상영한다. 이에 더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시간도 갖는다.

세 번째 키워드는 ‘강릉, 강릉, 강릉’으로 영화제가 열리는 강릉에서 특별한 추억의 페이지를 마련한다. 김응수 감독의 신작 ‘스크린 너머로’가 류한길 음악가와 함께하는 씨네라이브로 상영된다. 가족 관객들을 위한 ‘패밀리 기프’에서는 강릉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한 ‘원숭이 왕자의 여행’, ‘작은 여행자들’, ‘판타스틱 Mr. 폭스’와 청소년 문제를 다룬 ‘내가 뭐 어때서’과 같은 작품들을 상영한다. 잘 알려진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배리어프리 버전을 통해 비 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한다.

이번영화제가 특별한 점은 영화 상영 외에도 각종 다채로운 행사로 관객들을 찾는다는 점이다. 전세계 주요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집결하여 영화제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제의 ’다보스 포럼‘이라고 할 수 있는 ‘20+80: 21세기 국제영화제의 회고와 전망’ 포럼이 강릉에서 개최된다.

또한 강릉의 명소 고래책방에서는 정호승 시인을 비롯한 문인들이 모여 영화와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배롱야담’이 준비되어 있다. 할리우드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조쉬 올슨을 초청해 영화 각색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며,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영화계 각 분야별 전문가에게 배워보는 ’영화의 일생‘도 관객들을 찾는다. 강원지역 영화 발전을 위해 단편제작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이번 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강릉아트센터, CGV 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고래책방, 경포해변 및 강릉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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