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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학이 이호준에게 강력한 펀치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여수 | 이주상기자] 9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ROAD FC 영건즈 45’ 제3경기 무제한급 오일학과 이호준의 경기가 열렸다.

오일학이 엄청난 펀치 스피드를 보여주며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승을 챙겼다. 두 선수는 초반부터 펀차를 교환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일학의 우세가 뚜렷했다. 특히 육중한 몸에서 나오는 강력한 펀치는 스피드를 동반해 수차례 이호준을 휘청거리게 했다. 또한 하이킥과 그래플링으로 효과적으로 다양한 공격패턴을 보여줘 그동안 더욱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오일학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 형과 살고 있다.

오일학이 격투기를 시작하게 된 건 ROAD FC 여성 파이터 박정은 어머니와의 인연 때문이다. 오일학의 집에 봉사활동을 온 박정은의 어머니가 운동할 것을 제안했고, 스트롱울프의 이동혁 관장도 무료로 체육관을 다니게 해주면서 돈 걱정 없이 운동을 시작했다.

팀원들의 지원도 든든했다. 한국말이 서툰 오일학을 위해 박정은은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내성적인 성격을 바꿀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고, 임동환은 자신의 격투기 용품을 나눠주며 운동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오일학은 ROAD FC 센트럴리그 세미 프로 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선수를 꿈꿨다. 지난 9월 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4에서 진익태를 꺾으며 데뷔전을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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