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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미술비평이 사라진 시대, 미술비평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비평가가 비평가와 나눈 대화를 담은 책 ‘비평의 조건-비평이 권력이기를 포기한 자리에서’(갈무리)다.

미술비평가 안진국, 고동연, 신현진이 박영택, 백지홍, 홍경한, 이선영, 류병학, 김장언, 서동진, 심상용, 현시원, 홍태림, 정민영, 양효실, 김정현, 이영준, 옐로우 펜 클럽, 집단오찬 등 미술비평가와 미술비평 그룹과 만나 인터뷰했다. 원로 비평가부터 젊은 비평가까지 세대를 두루 아울렀다.

현대는 미술비평이 죽었다는 평을 받는다. 제대로 된 미술비평이 나오지 않고 또 미술비평에 귀기울이는 이도 드물다.

이 책은 이같은 현실에서 미술비평은 무엇이고 무엇을 담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담론을 나눈다.

돈, 권력, 정체성, 예술계의 정치를 비롯한 각종 사회적, 시대적 조건과, 비평의 생산 및 유통에 내재한 권력의 역학 안에서 과연 비평가들은 어떠한 경험을 하고 있는가? 어떤 생각을 기준자로 삼아 판단을 내리는가? 어떤 현실적인 선택을 했는가? 그리고 그 조건은 그들의 비평 스타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이같은 질문에 대해 인터뷰이들은 “미술비평은 무기력한 것이 아니라, 변화했을 뿐이다”라고 진단한다.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비평이 요구되지만 다만 그 모습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총 4부로 구성해, 1부 ‘비평의 주체 : 누가 비평하는가?’에서는 1부는 포스트 정체성의 시대에 비평가의 존재와 역할을 조명한다.

2부 ‘비평의 인프라 : 어떻게 유통되는가?’에서는 비평가가 생산해내는 글이 유통할 매개체와의 관계 속에서 그 사회적 형상이 조각되고 의미가 결정된다는 것을 짚는다.

3부 ‘비평의 시대적 조건 : 무엇이 변수인가?’에서는 미술계의 유기적인 내부 구조도 특정한 시대의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4부 ‘비평의 대상 : 무엇을 다루는가?’에서는 미술비평가들이 얼마나 다양한 비평적 내용과 글쓰기 스타일을 지니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비평가와 비평가의 대화를 통해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현주소와 지형에 대해서도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2만4000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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